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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수비·전환·조직력’ 삼박자가 만든 우승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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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6. 03. 31. 14:28

정교한 헬프 디펜스와 로테이션
수비 이후 빠른 전환으로 속공
지역수비와 맨투맨 오가는 전술
팬들과 함께 기념 촬영
지난 30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 썸과 청주 KB스타즈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 후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한 선수단이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
WKBL(여자프로농구) 정상에 오른 청주 KB 스타즈의 정규 시즌 우승 원동력은 완벽한 '팀 농구'에 있다. 화려한 스타 한 명의 폭발력에 의존하지 않고 정교하게 맞물린 조직력과 수비 중심 철학이 만들어낸 결과다.

KB가 2년 만에 WKBL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KB는 지난 30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원정 경기에서 부산 BNK를 94-69로 꺾고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시즌 전적 21승 9패다.

KB의 전력 구조는 흔히 에이스 중심 팀으로 분류되지만 선수간 호흡이 훨씬 정교하다. 에이스 박지수가 공격의 출발점 역할을 맡는 동시에, 강이슬 등 슈터들은 기계처럼 움직이며 슈팅 찬스를 잡는다. 외곽 슈터는 공간을 벌리고, 윙 자원은 컷인과 활동량으로 흐름을 이어간다. 빅맨은 스크린과 리바운드로 기반을 다진다. 각자의 임무가 분명한 구조는 특정 선수의 부진에도 팀 전체가 흔들리지 않는 기반을 만들었다.

KB 우승의 진짜 핵심은 공격이 아닌 수비에 있다. 이번 시즌 KB는 리그에서 가장 조직적인 수비를 선보인 팀으로 평가된다. 정교한 헬프 디펜스 타이밍과 로테이션은 끊김 없이 이어졌다. 단순히 실점을 줄이는 수준을 넘어 상대의 공격 선택을 제한하고 턴오버를 유도한다.

수비 이후 이어지는 빠른 전환 역시 KB의 강력한 무기였다. 리바운드 직후 이어지는 아웃렛 패스와 가드진의 스피드는 가공할 만한 속공 위력을 뿜어냈다. 이는 경기 흐름을 지속적으로 KB 쪽으로 끌어오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 KB는 '수비로 시작해 속공으로 마무리'하는 이상적인 경기 운영을 완성했다.

여기에 상대에 따라 전술을 유연하게 변화시키는 지도력도 빼놓을 수 없다. KB는 김완수 감독의 지도 아래 특정 전술에 의존하기보다, 상황에 따라 지역수비와 맨투맨을 오간다. 필요할 경우 더블팀이나 트랩 수비를 적극 활용하기도 한다. 공격에서도 다양한 패턴을 통해 상대 수비를 흔든다. 실수를 최소화하는 집중력도 빛났다. 접전 상황에서 KB는 불필요한 턴오버를 줄이고, 높은 확률의 공격을 선택한다.

KB의 이번 우승은 '팀 농구'의 정석을 보여준다. KB는 수비 조직력, 빠른 전환, 그리고 명확한 역할 분담을 통해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전력을 자랑했다.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KB는 4위 팀과 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다. 하나은행과 삼성생명이 격돌하는 4강 플레이오프는 오는 8일 시작한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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