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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트럼프 “한국 도움 안 돼” 요구에 美 상원 만나 ‘동맹 우군’ 확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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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솔 기자

승인 : 2026. 04. 02. 18:11

악수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톰 틸리스 의원<YONHAP NO-4987>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미국 상원의원단 접견에 앞서 톰 틸리스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최근 중동 정세 악화와 호르무즈 해협 문제가 겹친 상황에서 미국 상원의원단을 접견하며 대미 외교 대응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직접 겨냥해 '역할 확대'를 요구하자, 행정부에 더해 의회 채널까지 동시에 관리하는 대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미국 상원의원단을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중동 사태로 한국도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상원의원단에 상황 인식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한국전쟁에서 많은 희생을 치르고 대한민국을 지켜준 점과 이후 오랜 기간 경제·군사적으로 지원해온 데 대해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는 중동 전쟁 대응을 둘러싼 미국의 동맹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으로, 행정부뿐 아니라 의회까지 접촉 범위를 넓히며 대응 폭을 확장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번 접견은 이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의회 인사들과의 네 번째 공식 접촉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해 8월 상원의원 접견을 시작으로, 같은 해 9월 외교 일정 계기 회동, 최근 하원의원단 접견에 이어 상원까지 접촉을 확대하는 흐름이다. 외교가에서는 대미 압박 국면 속에서 의회 차원의 초당적 협력 기반을 다지려는 시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정부는 이날 의회 채널을 통한 대응을 병행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국방부 청사에서 미 상원의원단을 접견하고 한국형 핵추진잠수함 건조에 대한 미 의회의 지지를 요청했다. 아울러 안 장관은 한미동맹이 미래지향적이고 상호호혜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미 의회의 초당적 협력과 관심을 당부했다.

정부의 의회 채널 확대 움직임은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 맞물려 더욱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부활절 기념 오찬에서 호르무즈 해협 관리 문제를 언급하는 도중 "한국도 하게 하라. 솔직히 말해 한국은 이 문제에 도움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한미군 규모를 실제보다 부풀린 발언까지 동원하며 동맹의 역할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은 것이다.

한편 미 상원의원단은 한미동맹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초당적 지지를 약속했다. 이들은 안 장관에게 "양국 정부 간 협력뿐 아니라 의회 차원의 적극적인 지지가 동맹 발전에 중요한 요소라는 데 공감한다"며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동맹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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