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디 법무장관, 취임 14개월만 낙마...블랜치 부장관이 210일 간 대행 엡스타인 파일 논란·정적 수사 법원 제동 2기 행정부 두 번째 각료 경질…차기 법무장관 강도 높은 수사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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팸 본디 미국 법무부 장관이2025년 10월 7일(현지시간) 워싱턴 D.C.의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진행된 상원 사법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EPA·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팸 본디(60) 법무부(DOJ) 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트럼프, 본디 법무장관 경질...민간 영역으로 이동"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팸은 사랑받는 사람이며 가까운 미래에 발표될 중요한 민간 일자리로 이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토드 블랜치 법무부 부장관이 법무장관 대행을 맡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블랜치 부장관은 2020년 대통령 선거 관련 사건·기밀 문서 취급·'입막음 돈' 의혹 등 트럼프 대통령의 형사 사건을 직접 변호한 최측근 법조인이다. 연방 공석 충원법(Vacancies Reform Act)에 따라 블랜치 부장관은 최장 210일간 대행직을 수행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엡스타인 파일 논란…"고객 명단 내 책상 위에"가 발화점본디 장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은 취임 초기인 지난해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본디 장관은 당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성년 성범죄자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의 '고객 명단'에 대해 "지금 내 책상 위에서 검토 중"이라고 발언해 명단 실재 여부를 둘러싼 혼선을 야기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법무부는 이후 "기소 명단은 존재하지 않으며 추가 수사 근거도 없다"고 발표했으나 의회의 비판이 이어졌고, 하원은 파일 공개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지난해 12월 이후 엡스타인 및 그의 오랜 측근이자 연인이었던 길레인 맥스웰 관련 문서 350만 쪽 이상이 공개됐으나, 의원들은 과도한 검열과 트럼프 대통령 관련 자료 누락, 피해자 신원 보호 미흡 등을 비판하며 4월 14일 하원 감독위원회(House Oversight Committee) 출석을 요구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경질 후에도 민주당 측은 본디 전 장관의 출석 의무가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팸 본디 법무부 장관이 3월 23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멤피스 국제공항에서 진행된 멤피스 안전 태스크포스(MSTF)의 폭력 범죄 척결 관련 원탁 토론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AFP·연합
◇ 정적 수사 법원 제동…공화당서도 이탈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애덤 시프 민주당 상원의원·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 등에 대한 기소를 법무부에 공개 압박했다. 본디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보좌관 출신 린지 핼리건을 버지니아주 동부 연방 검사로 임명하자, 핼리건은 수일 안에 코미 전 국장과 제임스 법무장관에 대한 대배심(Grand Jury) 기소장을 받아냈다. 그러나 연방 법원은 핼리건의 임명 자체가 절차적으로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기소를 기각했고, 법무부는 항소한 상태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절차적 문제가 반복되며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이 누적됐고, 하원 감독위 공화당 의원 5명이 본디 장관 소환 찬성표를 던질 정도로 당내 지지도 흔들렸다.◇ 후임엔 젤딘 거론…2기 행정부 두 번째 장관 경질후임 법무장관으로는 리 젤딘 환경보호청(EPA) 청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뉴욕주 롱아일랜드 출신 전직 공화당 하원의원인 젤딘 청장은 2025년 1월 인준 이후 EPA 인력을 2026년 9월까지 3500명 이상, 전체 인력의 20% 이상 감축하는 방식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규제 철폐 기조에 충성을 입증해 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번 경질은 2기 트럼프 행정부 들어 두 번째 장관 해임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 단속 과정에서 미국 시민이 잇따라 숨지는 사태가 불거지자 지난달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DHS) 장관을 해임한 바 있다. 경질된 두 각료 모두 여성이다.블랜치 부장관은 경질 발표 직후 소셜미디어 엑스(X)에 "우리는 계속해서 법 집행을 지지하고 미국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매사추세츠주)은 성명을 통해 "본디는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막고, 법무부를 트럼프의 정적 탄압에 동원하고, 합병 승인을 정치적 거래로 남발한 인물로 기억될 것"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