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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전국 교회·성당서 예배와 미사 열려 ‘평화와 통합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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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6. 04. 05. 18:04

천주교 명동대성당에서 정순택 대주교 주례로 미사
여의도순복음교회 연합예배...이재명 대통령 부부 참석
정순택 대주교, '주님 부활절 대축일 미사' 주례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5일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주님 부활절 대축일 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부활절인 5일 전국 교회와 성당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예배와 미사가 진행됐다./연합
부활절인 5일 전국 교회와 성당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리는 예배와 미사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사제들과 목회자들은 한목소리로 전쟁 종식과 한반도 평화, 사회 통합을 기원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이날 정오 명동대성당에서 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 주례로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를 올렸다.

정 대주교는 "우리는 여전히 상처 입은 세상 속에 살아가고 있다"며 "전쟁과 갈등이 계속돼 많은 이들이 고통을 겪고 있고, 빠르게 변화하는 현실은 우리에게 불안과 혼란을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는 부활의 희망 안에서 생명을 살리는 삶으로 부르심을 받는다"며 "고통받는 모든 일을 기억하며 기도하고 연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대주교는 "특별히 전쟁과 폭력 속에서 생명의 위협을 겪는 이들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며 "가까이 있는 이들의 아픔에 응답하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돕는 작은 실천 안에서 우리의 신앙은 살아 움직이며 그 안에서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 가운데 계심을 드러낸다"고 강조했다.

또 "갈등과 분열을 넘어 화해를 선택하는 자리, 무관심과 혐오를 넘어 타인의 아픔에 마음을 여는 자리에서 우리는 부활하신 주님의 현존을 체험한다"며 "우리는 이 자리에서 각자의 양심에 따라 옳고 그름을 분별하고 생명을 살리는 선택으로 하느님의 뜻에 응답하도록 초대받았다"고 역설했다.

정 대주교와 교인들은 함께 세계 평화를 위한 기도, 경제적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기도를 잇달아 올렸다.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기독교대한감리회, 대한예수교장로회 등 국내 개신교 73개 교단이 참여하는 '2026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가 열렸다.

올해는 특히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부활의 복음 아래 하나로 모이는 역대 최대 규모 연합예배를 준비했다고 개신교계는 전했다.

이번 연합예배 대회장을 맡은 이영훈 목사(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대표회장)는 "오늘날 세계는 전쟁과 갈등, 경제적 불안과 가치의 혼란 속에 있으며, 우리 사회 또한 다양한 분열과 어려움 속에서 미래에 대한 염려가 커지고 있다"며 "교회는 부활의 복음을 더욱 분명히 붙들고, 세상 가운데 참된 소망과 평안을 전하는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의 철저한 자기반성과 쇄신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물량주의, 교권주의로 사분오열돼 사회적 신뢰를 잃은 한국교회가 모든 잘못을 회개해야 한다"며 "다시 하나 되어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고 이 땅과 열방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거룩한 공동체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오늘 73개 교단이 하나 되어 부활절연합예배를 함께 드린 것처럼, 앞으로 한국교회가 국민 대통합에 앞장서고 사회적 약자를 섬기는 일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이 시대 희망의 빛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생명의 부활, 한반도의 평화'를 주제로 한 이날 연합예배에서는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학계 및 전문가 자문을 거쳐 마련한 '통일 이후 북한교회 회복을 위한 7원칙'을 채택해 통일 준비 의지를 구체적으로 표명하기도 했다.

통일 이후 7원칙으로는 북한 지하교회를 재건의 주역으로 삼고, 한국교회의 주도적 태도 지양 및 섬김의 자세를 견지하며, '한국 기독교' 이름의 단일한 회복을 추진한다는 내용 등이 제시됐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측은 이날 연합예배에 성도 등 약 1만 명이 모였다고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우원식 국회의장,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 여야 지도부도 참석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별도의 부활절 메시지로 "전쟁이 그치고 죽임당하는 사람들에게 부활의 은총이 있기를 빈다"며 "모든 사람이 일상의 평온함과 삶의 충만을 누리는 평화의 세상이 오길, 나아가 모든 피조물이 서로 존중하고 아끼는 사랑의 연대를 이루어 가길 기도한다"고 밝혔다.

또 "분단의 한반도에 평화가 다시 살아나는 은총이 있기를 빈다"며 "평화협정을 통해 영구적인 평화가 이루어지기를 염원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대표회장 고경환 목사 명의로 낸 부활절 메시지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은 이 모든 장벽을 넘어서는 능력"이라며 "교회는 조건 없는 사랑, 용서와 화해의 사랑을 먼저 실천함으로써 사회 속에서 화해와 통합의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성공회도 박동신 의장주교 명의로 배포한 부활절 메시지에서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을 둘러싼 전쟁 속에서 수많은 이들이 슬픔과 두려움, 분노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며 "부활은 죽음과 폭력이 세상을 지배할 수 없다는 선언이며, 울고 있는 이들 곁에 주님께서 함께하신다는 약속"이라고 전했다.

이어 "전쟁과 갈등 속에서도 평화를 향해 걷고, 고통 받는 이웃과 함께하며, 화해와 생명의 길을 실천하는 교회가 되기를 기도한다"며 "막달라 마리아의 눈물이 희망으로 바뀌었듯이, 오늘 이 세계의 눈물 또한 평화와 생명의 길로 이어지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이밖에 기독운동단체들과 교회들은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부활절연합예배'를 이날 오후 서울 보신각 앞에서 열었다. '이주민과 연대'를 주제로 한 올해 예배에서는 산재 피해 이주노동자 당사자의 증언과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기도 등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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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5일 열린 부활절 연합예배 모습./제공=여의도순복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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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하는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 김정석 목사./제공=여의도순복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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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진행된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부부./제공=여의도순복음교회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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