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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내려놓으라”…교황, 부활절 메시지서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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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6. 04. 06. 10:30

전쟁 아닌 대화 통한 평화 강조
EASTER POPE LEO
레오 14세 교황이 5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부활절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UPI
레오 14세 교황이 5일(현지시간) 즉위 후 첫 부활절 메시지에서 국제사회에 전쟁 중단과 평화를 촉구했다.

워싱터포스트(WP)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부활절 미사 후 전 세계에 보내는 강복 연설에서 "무기를 가진 자들은 내려놓으라"고 말했다.

교황은 현재 진행 중인 이란이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전쟁을 일으킬 권력을 가진 이들은 평화를 선택해야 한다"며 "힘으로 강요된 평화가 아니라 대화를 통한 평화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분쟁 속에서 우리는 폭력에 익숙해지고 있으며 수많은 희생자의 죽음에도 점차 무감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카고 출신으로 14억 가톨릭 신자를 이끄는 레오 교황은 최근 중동 지역 긴장 고조와 관련해 폭력 중단과 외교적 해법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WP에 따르면 레오 교황은 종려주일 미사에서도 "전쟁을 일으키는 이들의 기도를 하느님은 듣지 않는다"고 말하며 구약성서 이사야서 구절을 인용해 폭력을 비판했다. 부활절 메시지에서는 예수를 "승리한 왕"으로 표현하며 "그리스도의 힘은 비폭력에 있다"고 강조했다.

레오 교황은 취임 이후 정치적 양극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특정 국가나 지도자를 직접 거론하는 방식은 자제해 왔다. 미국 가톨릭계 일각에서는 이란 전쟁이 가톨릭 교회의 '정당한 전쟁(just war)'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티모시 브롤리오 미군 종군교구 대주교는 최근 인터뷰에서 "전쟁은 언제나 최후의 수단이어야 한다"며 이란 전쟁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교황은 오는 7월 4일 난민 유입의 관문으로 알려진 이탈리아 람페두사 섬을 방문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교황이 국제 분쟁 속에서 교황청의 도덕적 영향력과 외교적 역할을 강조하는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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