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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군체’로 꺼낸 새로운 좀비…집단이 된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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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6. 04. 06. 14:39

전지현 11년 만 스크린 복귀, 생존자 리더로 변신
구교환·지창욱·신현빈·김신록·고수 등 출연
오는 5월 개봉
구교환 농담에 화기애애
신현빈(왼쪽부터)·전지현·구교환·지창욱/연합뉴스
연상호 감독이 신작 '군체'로 다시 좀비 장르에 도전한다. '부산행'과 '반도'가 재난 속 인간 군상을 그려냈다면, 이번 작품은 감염의 구조와 진화 자체를 파고들며 장르의 방향을 한 단계 확장했다.

6일 서울 용산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군체' 제작보고회에는 연상호 감독과 배우 전지현,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 고수가 참석했다.

'군체'는 인류를 다음 단계로 진화시키려는 생물학자의 왜곡된 신념에서 시작된 감염 사태를 그린다. 감염자들은 단순히 공격하는 존재를 넘어 집단으로 움직이며 정보를 교류하고 진화하는 특징을 지닌다. 기존 좀비물과는 다른 '집단형 존재'라는 설정이 핵심이다.

연 감독은 이번 작품의 출발점을 '집단'에서 찾았다. 그는 "초고속으로 정보가 교류되는 시대 속에서 집단 의식이 하나의 생명체처럼 느껴졌다"며 "그 안에서 개인이 무력해지는 순간의 공포를 장르적으로 풀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전 작품들과 세계관이 연결되지 않는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설정은 캐릭터를 통해 구체화된다. 전지현은 생존자 그룹의 리더 권세정 역으로 11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그는 "연상호 감독의 작품을 좋아해왔고, 이 배우들과 함께할 기회가 흔치 않다고 생각해 주저 없이 선택했다"며 "현장에서 느낀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포즈 취하는 연상호 감독
'군체'로 돌아오는 연상호 감독/연합뉴스
연 감독 역시 전지현에 대해 "한 작품 안에서 다양한 감정의 스펙트럼을 응축해 보여주는 배우"라며 "왜 오랫동안 사랑받아왔는지 현장에서 체감했다"고 평가했다.

구교환은 감염을 촉발한 생물학자 서영철 역을 맡아 서사의 긴장을 이끈다. 그는 "자신의 논리를 갖고 있지만 결과를 확신하지 못한 채 나아가는 인물"이라며 "두려움이 없기 때문에 더 위험한 선택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창욱은 보안팀 직원 최현석 역으로 등장해 감정선을 담당한다. 그는 "지켜야 할 사람이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 집중했다"며 "누나를 살려야 한다는 마음이 연기의 중심이었다"고 밝혔다.

시각적 공포의 결도 달라졌다. 연 감독은 "감염 초기에는 원시적인 움직임을 보이다가 개체 수가 늘어날수록 빠르게 진화한다"며 "그 속도와 방식이 인간과 달라 더 큰 공포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용수들과 협업해 인간과 다른 움직임을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고 덧붙였다.

결국 '군체'가 던지는 질문은 '인간다움'에 있다. 연 감독은 "인간다움은 개별성에 있다고 본다"며 "집단에 속하지 않을 선택을 할 수 있는 존재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현장의 분위기는 작품과는 달랐다. 전지현은 "작품에서는 어두운 감정이 많지만 현장은 따뜻했다"며 "감독의 배려 덕분에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연 감독은 "영화는 극장에서 관객과 함께 완성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군체'는 집단과 개인 사이의 긴장을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오는 5월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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