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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에 따르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전쟁 이전 대비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이 약 10%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액화천연가스(LNG) 주요 수송로이기도 해 전력 생산과 비료 제조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통로다.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은 공급 제약이 맨 먼저 나타난 지역이다. 지리적으로 걸프 지역과 가까워 전쟁 발발 당시 항해 중이던 선박 대부분이 이미 도착한 데다, 일부 국가들은 에너지 비축량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WSJ은 보도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지난주 "이번 전쟁이 초래한 경제 충격은 앞으로 수개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는 국가 연료 비축 현황을 매주 공개하고 있다. 지난 3월 31일 기준 휘발유 39일분, 디젤 29일분, 항공유 30일분 재고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앨버니지 총리는 광업·농업 등 핵심 산업 연료 확보를 위해 대중교통 이용을 권고했다. 일부 주유소에서는 구매량을 제한하고 있으며 특정 연료가 일시 품절되는 사례도 발생했다.
인도 정부는 철강·자동차·섬유·플라스틱 산업 등에 공급되는 LPG를 전쟁 이전 대비 70% 수준으로 축소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천연가스를 원료로 하는 요소비료 공장 대부분이 가동을 중단해 향후 식량 생산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 인도네시아는 차량 1대당 하루 연료 구매량을 50리터로 제한했다.
각국 정부는 유류세 인하나 현금 지원 등을 통해 가격 급등 충격 완화에 나서고 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아시아 지역 원유 가격은 53% 상승했지만 소비자 연료 가격 상승률은 16% 수준에 그쳤다.
다만 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정책은 수요를 유지시키는 효과를 낳아 공급 부족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재정 여력이 부족한 국가들은 보조금 정책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파키스탄은 전쟁 이전 대비 휘발유 가격을 46%, 디젤 가격을 약 90% 인상했다.
유럽 역시 영향권에 들어가고 있다. 유럽연합(EU) 전역에서 휘발유 가격은 약 15%, 디젤 가격은 30% 상승했고 천연가스 가격은 50% 이상 급등했다.
소시에테제네랄에 따르면 유럽은 약 4억5000만 배럴 규모의 원유와 정제유 비축량을 보유하고 있어 초기 대응 여력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재고가 줄어들면서 유럽 각국은 수요 억제 정책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댄 요르겐센 EU 에너지 집행위원은 "석유, 특히 디젤과 항공유 소비를 줄일수록 상황 대응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유럽은 걸프 지역에서 직접 수입하는 원유와 LNG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항공유 등 석유 기반 정제품 의존도가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