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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發 공급망 흔들…석화·정유부터 금융지원 착수, 정책금융 26.8조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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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아 기자

승인 : 2026. 04. 07. 15:30

금융위, 첫 산업-금융 간담회 개최
P-CBO 완화로 자금조달 부담 경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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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이미지는 AI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중동 리스크가 실물경제로 확산하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석유화학·정유업계를 시작으로 산업별 지원에 본격 착수했다. 정책금융과 민간금융을 합쳐 최대 80조원대 유동성 공급 체계를 가동하고 업종별 릴레이 점검을 통해 지원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충격이 원유 수급과 직결된 업종에서 먼저 나타나고 있는 만큼 파급 경로를 따라 선제 대응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위원회는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석유화학·정유업계와 정책금융기관, 시중은행이 참여한 '중동상황 피해업종 산업-금융권 간담회'를 열고 피해기업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간담회는 중동 리스크 영향이 큰 업종을 대상으로 순차 진행되는 릴레이 간담회의 첫 회의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중동 지역 긴장이 이어지면서 원자재 수급 차질과 비용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위원장은 "석유화학·정유산업은 원유 수급과 원가 구조가 중동 공급망과 직결돼 있어 이번 사태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고 있다"며 "자동차·조선·건설 등 전방 산업으로 영향이 확산해 실물경제 전반의 활력이 둔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정책금융과 민간금융을 통해 유동성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정책금융기관의 신규자금 지원 규모는 기존 20조3000억원에서 24조3000억원으로 확대된 상태다. 여기에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총 26조8000억원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민간 금융권도 53조원+α 규모의 자금 지원과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를 병행한다.

회사채 시장 지원도 병행된다. 신용보증기금은 중동 피해 중소·중견기업의 P-CBO 차환 부담을 낮추기 위해 상환비율을 기존 최소 10%에서 5%로 낮추고, 후순위 인수비율과 가산금리도 인하한다.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약 9000억원 규모 P-CBO가 지원 대상이며 이 중 석유화학 기업 물량은 약 1700억원 수준이다.

산업 안정화 조치도 추진된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한국석유공사의 원유 확보를 위한 유동성 지원 협업을 논의 중이다. 1조원 규모 기업구조혁신펀드 6호도 조성을 마치고 석유화학 등 주력산업의 사업 재편과 구조조정 투자에 나선다.

이날 간담회에서 업계는 원자재 수급 차질과 비용 부담 확대를 우려하며 생산 차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중국발 공급과잉 속 원가 상승까지 겹치며 수익성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금융권은 기관 간 협업과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대응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번 간담회를 시작으로 주요 산업 대상 릴레이 간담회를 순차적으로 개최해 업종별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 애로를 신속히 정책에 반영하겠다"며 "실효성 있는 금융지원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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