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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호르무즈 선박 보호’ 유엔 안보리 결의안 거부권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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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6. 04. 08. 11:09

"이란에 불리" 반대…美 "세계 경제 위협"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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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중동 상황 관련 회의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이 결의안 초안에 투표하고 있다./AFP 연합
중국과 러시아가 7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상업 선박 보호를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며, 중동 해상 안보를 둘러싼 국제사회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뉴욕포스트(NP) 등에 따르면 안보리는 15개 이사국 중 11개국이 찬성한 가운데, 2개국이 기권하고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표를 던지면서 이날 제출된 결의안은 최종 부결됐다.

이번 결의안은 각국이 협력해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의 안전을 확보하고, 필요시 호위 활동 등 방어적 조치를 조율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표면적으로는 해당 결의안이 해상 안전을 위한 조치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이란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결의안에 포함된 국가 간 '방어적 노력'과 '상선 호위' 조항은 외국 군사력의 해협 진입을 정당화할 수 있어, 이란으로서는 자국 인근 해역에서 군사 활동이 확대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해협 봉쇄를 억제해야 한다고 명시하면서, 국제사회가 이란을 압박하거나 향후 제재 및 군사 대응의 명분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은 미국이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결의안을 채택할 경우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역시 보다 균형 잡힌 대안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마크 왈츠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란의 해협 봉쇄가 인도주의 물자 전달까지 막고 있다며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제사회가 협력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책임 있는 국가들이 함께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 측은 중국과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한 것에 대해 "유엔이 침략을 정당화하는 데 악용되는 것을 막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유엔은 이란에 중동 특사를 파견해 외교적 해법을 모색할 예정이지만, 안보리 내 분열이 심화하면서 사태 해결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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