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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종전 MOU 맞수정 예고…트럼프 핵·호르무즈 압박에 동결자산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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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6. 01. 05:48

트럼프, 농축 우라늄 확보 방식·호르무즈 개방 문구 강화 요구
이란, 120억달러 동결자산 선해제·핵 의제화 거부로 대응
60일 휴전 연장 틀 접근에도 제재·핵·호르무즈 간극 지속
USA-TRU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스털링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으로 가기 위해 백악관을 떠나며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로이터·연합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초안을 놓고 각각의 요구 사항을 제시하면서 최종 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MOU 초안에 대해 고농축 우라늄(HEU) 등 핵물질 처리 방식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조항의 강화를 요구하며 합의안을 이란 측에 재전송한 데 대해 이란도 새로운 수정안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이란 타스님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RAN-CRISIS/TRUMP-STANDOFF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6월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상황실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백악관 제공·로이터·연합
◇ 트럼프, 상황실 회의서 핵물질 확보·호르무즈 조항 수정 지시…베선트 "농축 우라늄 확보·핵 금지가 임무 완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합의가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훌륭한 합의를 맺거나, 아니면 돌아가서 군사적으로 마무리 짓겠다"며 "서두르면 좋은 합의를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나는 '핵무기를 구매하면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고, 이제는 '개발하거나 어떤 방식으로든 구매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이뤄지면 호르무즈 해협이 즉시 재개방돼 휘발유 가격이 급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임무 완수'란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게 하고, 우리가 고농축 우라늄을 확보하며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않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는 논의를 하려 한 것은 47년 만에 처음"이라며 "트럼프 대통령 덕분에 처음으로 협상 테이블 위에 올라왔다"고 말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ABC 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조건에 동의하도록 이란에 많은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전날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미국이 필요할 경우 이란과의 군사작전을 재개할 능력과 비축량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STRAIT OF HORMUZ-VESSEL
상선들이 5월 29일(현지시간) 오만 북부 소도시 카사브 인근 호르무즈 해협 해역에 정박해 있다./신화·연합
◇ NYT·악시오스 "MOU 문안 이란 재전송"…최고지도자 승인·3일 답변 대기로 타결 지연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관리 3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 MOU에 담긴 잠정 합의 조건을 강화했으며, 관련 수정 사항을 반영한 문서를 다시 이란 측에 발송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복수의 행정부 고위 관리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 회의에서 MOU 초안의 핵 프로그램 관련 조항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조문 수정을 팀에 지시했다고 전했다. 미국 고위 관리는 "이는 미국이 핵물질을 확보하는 구체적인 방법과 타이밍에 관한 것"이라며, 이란 측 답변이 오기까지 약 3일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NYT는 MOU 초안이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에게 승인 요청된 상태라며 문안 수정은 이란 내부 승인 절차를 다시 지연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MOU 초안에는 이란의 핵무기 추구 금지 약속이 포함돼 있으나 그 이상의 구체적 양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초안은 이란의 핵 공약과 미국의 제재 완화를 협상하는 60일 창구를 설정하며, 첫 의제로 농축 우라늄 비축량 처리 방식과 추가 농축 제한을 규정하고 있다.

백악관 관리는 회의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유리하고 자신의 레드라인을 충족하며 이란이 핵무기를 절대 보유할 수 없게 하는 합의만 할 것"이라고 밝혔다.

NYT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MOU 초안에 포함될 수 있는 이란 자금 동결 해제 조항을 우려했다고 전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당시 이란 자금을 해제한 것을 강하게 비판해왔다.

IRAN-CRISIS/PAKISTAN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오른쪽)이 5월 23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국방군 총사령관(원수)과 회담하고 있다./로이터·연합
◇ 이란, 자체 수정안 제시 예정…갈리바프 의회 의장 "권리 보장 전 합의 불승인"·핵 의제 거부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대해 이란도 새로운 수정안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타스님이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양측의 문안 교환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란 역시 당연히 합의문에 자체적인 수정안을 반영할 것"이라며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의 판단 기준은 우리가 직접 동의할 수 있는 문안인지 여부"라며 "트럼프 측이 수정안을 적용했다고 해서 이란이 이를 수용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 상황(노딜)에 대해서도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이란 국영TV와 인터뷰에서 "이란과 미국 간의 대화와 메시지 교환이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명확한 결과가 도출될 때까지는 어떠한 판단도 내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안이 최종 확정될 때까지 현 단계에서 제기되는 모든 이야기와 시중에 떠도는 추측 및 억측은 귀담아듣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란 측 협상 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도 이날 국영 방송 중계 의회 연설에서 "이란 국민의 권리가 지켜진다고 확신할 때까지 그 어떤 합의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갈리바프 의장은 "이란 협상단은 적의 말도, 약속도 신뢰하지 않는다"며 "구체적인 성과만이 유일한 기준"이라고 말했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관영 TV에서 "우리는 전쟁 종식에 집중하고 있으며 핵 문제 협상은 없다"고 말했다.

이란 국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 소속 에스마일 코우사리 의원도 러시아투데이(RT) 방송에 핵 문제는 협상 의제에서 제외됐다고 주장했다.

코우사리 의원은 현재 협상이 전쟁 재발 방지, 보상, 역내 미군 철수, 이란 항구·선박에 대한 미국 해상 봉쇄 해제에 집중하고 있다며 "2015년 핵합의 경험이 반복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이란 소식통이 MOU에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농축 우라늄 추출·파기 조항이 실제 문서에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Iran War
한 이란 소녀가 5월 30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이슬람혁명광장에서 열린 친정부 집회 도중 암살된 레바논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의 대형 초상화 앞을 뛰어가고 있다./AP·연합
◇ 이란 통신 "120억달러 동결자산 해제 선행 요구"…트럼프 "자금 교환 없다" 맞서

이란은 동결 자산 120억달러(18조원)의 즉각 해제를 다음 협상 단계의 전제 조건으로 제시했다고 파르스가 전했다. 파르스는 "이 자금이 지급되기 전까지 이란은 협상 다음 단계로 이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이란 측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트루스소셜 글에서 "추후 통보 시까지 어떠한 자금도 교환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NYT는 MOU 초안에 스티브 윗코프 특사·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 미국 협상팀이 제안한 3000억달러(452조원) 규모의 이란 재건 투자 펀드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두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소속 중동 전문가 존 알터만 석좌는 로이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빨리 끝내려는 의지를 보이는 모든 징후가 이란으로 하여금 더 버티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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