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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28일 시작된 전쟁으로 이란이 전 세계 석유와 가스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 추세를 보여왔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IA는 이날 발표한 단기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현물 가격 평균을 배럴당 96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인 78.84달러보다 21% 오른 수치이며, 공급 불확실성이 지속하면서 휘발유와 디젤 가격 역시 당분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전쟁이 종료되더라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완전히 정상화되기까지 수개월이 소요될 수 있으며, 중동 주요 산유국의 생산량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데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향후 일정 기간 유가에 위험 프리미엄이 반영된 상태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쟁이 끝나면 연료 가격이 빠르게 안정될 것이라고 밝혀왔지만, EIA는 공급망 정상화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내 연료 가격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IA는 4월 미국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평균 4.30달러 수준에서 정점을 찍고 연간 평균 가격도 갤런당 3.70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미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7일 기준 미국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14달러로 2022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디젤 가격 상승 속도는 휘발유보다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지역은 디젤 생산 비중이 높은 원유 공급지로, 공급 차질 발생 시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EIA는 디젤 가격이 4월 갤런당 평균 5.80달러 수준에서 정점을 기록하고 연간 평균 가격은 4.80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기록된 고점 수준에 근접한 것이다.
이란 전쟁 여파로 글로벌 석유 수요 증가율 전망치는 하향 조정됐다. EIA는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증가량을 하루 약 60만 배럴로 예상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인 하루 120만 배럴의 절반 수준이다.
특히 중동 원유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지역에서 연료 부족과 정부의 소비 억제 정책 등의 영향으로 수요 증가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공급 흐름이 정상화될 경우 내년에는 세계 석유 수요 증가량이 하루 평균 160만 배럴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