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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시험대 선 김동선…한화푸드테크 흑자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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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영 기자

승인 : 2026. 04. 08. 18:11

지주사 재편 앞 경영능력 입증 과제
로봇 파스타·우동 테스트베드 마쳐
신규 F&B브랜드 론칭 외식사업 확장
서울 광화문에 프리미엄다이닝 출격
한화푸드테크
오는 7월 지주사 재편과 함께 독자 경영에 나서는 김동선 한화그룹 부사장이 첫 시험대에 올랐다. 신규 F&B 브랜드 론칭을 통해 외식 사업 확장에 나서는 가운데, 적자가 확대된 한화푸드테크의 실적 반등 여부가 경영 능력을 가늠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브랜드의 성패가 향후 독자 경영의 성과는 물론 그룹 내 입지까지 좌우할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8일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따르면 자회사 한화푸드테크는 서울 광화문 인근에 신규 F&B 브랜드를 론칭할 예정이다. 해당 브랜드는 '프리미엄 다이닝' 콘셉트로 전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지난 3월 '파블로그릴앤바(Pablo Grill & Bar)'와 '아사달(Asadal)' 등 상표권 2건을 출원했으며, 이 중 하나가 신규 브랜드로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론칭은 단순한 신규 브랜드 출점을 넘어 한화푸드테크의 실적 반등을 좌우할 시험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화푸드테크는 2021년 물적 분할 이후 2022~2023년 2년간 영업흑자를 유지했지만, 2024년 110억원, 지난해 1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확대됐다. 특히 영업활동현금흐름도 마이너스(-) 115억원 수준까지 떨어지며 재무적 부담이 커진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신규 F&B 브랜드의 흥행 여부는 한화푸드테크의 수익 구조를 반전시킬 수 있는 핵심 카드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외식 사업에서 확실한 수익 모델을 구축하지 못할 경우, 김 부사장이 추진해 온 푸드테크 전략 전반에 대한 재평가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한화푸드테크는 로봇 조리 기반 외식 매장 '파스타X', '유동' 등을 테스트베드로 운영해 왔지만, 사업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와 달리 김 부사장은 외식 사업을 미래 성장 축으로 보고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인건비 상승과 인력 의존도가 높은 외식업 구조를 감안할 때, 로봇 기반 자동화를 통해 장기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 바탕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해 1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한 데 이어 올초 400억원을 추가 출자하는 등 한화푸드테크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물적 분할 이후 누적 투자금은 520억원에 달한다.

이번 사업은 지주사 체제 전환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한화그룹은 오는 7월 계열 분할을 통해 신설 지주사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를 출범시키고, 사업 부문별 독립 경영 체제를 강화할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이 가운데 유통·외식·로봇 등을 아우르는 '테크·라이프 부문'을 맡아 독자적인 사업 기반을 구축하게 된다.

다만 현재까지 라이프 부문 내 주요 계열사들의 성과는 엇갈리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33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역시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하는 등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아워홈 또한 지난해 매출 2조4497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한화푸드테크는 적자가 확대되며 부문 내에서 유일하게 수익성 개선 과제를 안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뒤 사모펀드에 매각하며 초기 투자금 대비 3배 이상의 차익을 거둔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에도 비슷한 성과를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지주사 체제에서 각 사업부문은 독립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외식 사업에서 안정적인 현금 창출 구조를 만들지 못하면 향후 사업 확장에도 제약이 생길 수 있다"며 "이번 신규 브랜드가 단순 매장 하나가 아니라 사업 모델 검증의 의미를 갖는 이유"라고 말했다.

새 지주사는 향후 한화로보틱스 등 '테크 솔루션' 부문의 기술을 외식·급식 사업에 접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기술과 외식 사업의 결합이 실제 수익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여전히 검증이 필요한 단계라는 평가가 나온다.
차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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