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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윤호영號, 인니·태국 이어 ‘몽골’로…AI·CSS 수출로 성장 해법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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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아 기자

승인 : 2026. 04. 08. 18:36

몽골 낙점 배경 ‘신용 공백’…CSS 적용 시험대
결제·투자·연금 아우른 종합금융플랫폼 구축
예대 한계 넘어 비이자·플랫폼 수익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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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이사(가운데)가 8일 서울시 영등포구에서 열린 '2026 카카오뱅크 프레스톡'에서 슈퍼뱅크 티고르 M. 시아한 대표(Tigor M.Siahaan, 왼쪽), 뱅크X 뿐나맛 위찟끌루왕싸 대표(Punnamas Vichitkulwongsa, 오른쪽)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몽골을 세 번째 글로벌 거점으로 낙점하며 해외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태국에 이어 신흥시장으로 보폭을 넓히는 동시에, 대안신용평가모형(CSS)을 현지에 적용해 '수출형 디지털 금융 모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고객의 플랫폼 내 체류시간과 거래를 늘림으로써, 비이자이익을 성장시키는 서비스 고도화도 병행하고 있다.

이 같은 행보의 중심에는 5연임에 성공하며 회사를 이끌고 있는 윤호영 대표가 있다. 2027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사실상 성과를 증명할 마지막 해를 맞이한 만큼, 그가 내건 '자산 100조원·ROE 15%' 목표의 성패는 올해 실적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계대출 규제와 금리 변동으로 기존 예대 마진 중심의 성장이 한계에 직면한 상황에서, 윤 대표가 '글로벌 확장'과 '비이자 수익 강화'라는 승부수를 던지며 총력전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카카오뱅크는 8일 서울 여의도에서 '2026 프레스톡'을 열고 몽골 진출과 'AI 네이티브 뱅크(AI Native Bank)' 전환 계획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윤호영 대표이사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슈퍼뱅크와 태국 가상은행 합작법인 뱅크X 최고경영자도 함께 참석했다.

카카오뱅크는 인도네시아 슈퍼뱅크와 태국 뱅크X에 이어 몽골을 새 진출국으로 공식화했다.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모형(CSS)인 '카카오뱅크 스코어' 노하우를 현지 금융기관에 전수할 계획이다. 윤 대표는 "몽골에서의 성과를 교두보 삼아 더 넓은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체류 외국인과 방한 외국인, 재외국민 등 2000만명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도 연내 출시한다.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유통을 통해 글로벌 송금과 결제 인프라 확장에도 나선다.

AI 네이티브 은행 전환을 선언하기도 했다. 고객이 메뉴를 직접 찾는 방식에서 나아가 AI가 의도를 파악해 필요한 금융 기능을 선제적으로 제안하는 '비서형 금융' 구현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금융 특화 대형언어모델(LLM)을 결합한 초개인화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결제홈에서는 소비 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금융 가이드를 제공하고 투자 탭에는 AI 기반 투자 에이전트를 적용한다.

고객 접점도 확장한다. 하반기부터 맞춤형 혜택 체크카드와 청소년·외국인 전용 카드, 두 번째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등을 순차 출시한다. 퇴직연금 시장 진출도 공식화하며 '평생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단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 같은 전략은 가계대출 규제와 금리 환경 변화로 예대마진 중심 수익모델의 성장 여력이 약화된 데 따른 대응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4803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이자수익은 1조9977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감소했다. 반면 비이자수익은 1조886억원으로 22.4% 증가하며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향후 성장은 예대마진보다 플랫폼 수익화와 자산관리 확장에 달려 있다는 점이 분명해진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산 100조원, ROE 15% 목표를 달성하려면 여신과 수수료, 자금 운용 등 수익원을 다변화해 이자와 비이자 부문의 균형 성장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결국 확보한 고객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비이자수익을 얼마나 빠르게 확대하고 글로벌 사업을 안착시키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박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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