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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레바논과 협상 추진… 확전 차단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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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6. 04. 10. 09:49

미·이란 휴전에도 헤즈볼라 변수 여전
호르무즈 봉쇄 지속에 에너지 시장 긴장
ISRAEL-NETANYAHU/TRIAL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레바논과의 직접 협상을 추진하며 확전 차단에 나섰다. 그러나 미국·이란 휴전에도 불구하고 헤즈볼라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어지면서 중동 긴장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가능한 한 빨리 레바논과 평화 협상을 시작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협상 의제에는 이란과 연계된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표는 전날 레바논에서 300명 이상이 사망한 대규모 공습 이후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미·이란 휴전이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주간 이어진 이란과의 분쟁에 대해 휴전을 발표했지만, 이란은 글로벌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사실상 유지하고 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지속되는 상황을 주요 쟁점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국영 TV를 통해 발표된 성명에서 전쟁으로 사망한 부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희생자들에 대한 보복 의지를 밝히며 호르무즈 해협 관리 방식을 새로운 단계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휴전 이후 24시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유조선 1척과 벌크선 5척에 그쳤다. 전쟁 이전 하루 평균 140척이 오가며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0%를 담당하던 해상 요충지가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석유 공급이 곧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조치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이란이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통행료를 부과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달 레바논과의 직접 협상 제안을 거부했지만 입장을 바꿔 협상 추진을 지시했다. 그는 협상이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와 양국 간 평화 관계 구축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도 국제사회가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외교 경로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바논 정부는 더 폭넓은 협상을 위해 임시 휴전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당국자는 레바논 공격 강도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양측 협상이 다음 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 역시 휴전 협상 논의를 위한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2024년 11월 미국 중재로 체결된 휴전 합의에 따라 레바논에서는 국가 안보 기관만 무장을 허용하기로 했으며, 이에 따라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헤즈볼라 측은 이스라엘과의 직접 협상에 반대 입장을 밝히며, 레바논 정부가 휴전을 먼저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번 휴전이 레바논을 포함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중재국인 이란과 파키스탄은 레바논 역시 합의 범위에 포함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레바논뿐 아니라 예멘에서도 휴전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스라엘은 이날도 베이루트 남부 등 레바논 지역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헤즈볼라는 최소 20건의 군사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으며, 레바논 당국은 전날 공습으로 다수 사상자가 발생하자 국가 애도의 날을 선포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지난 3월 2일 이후 누적 사망자가 1888명, 부상자가 6000명 이상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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