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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통항량 10% 수준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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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6. 04. 10. 10:29

미·이란 휴전에도 이란 통제 지속…운임·유가 불안 이어져
IRAN-CRISIS/OMAN-HORMUZ
선박과 보트들이 지난 8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 주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내려다보는 해안에 정박해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운항이 정상 수준의 1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이 선박들에 자국 영해 항로를 이용하도록 경고하면서 사실상 통제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수백 척의 유조선과 화물선이 페르시아만에 묶여 있으며,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가 차질을 빚고 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의 공급 충격으로 평가된다.

일부 실물 원유 가격은 9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에너지 시장의 불안도 이어지고 있다.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7척에 불과했다. 평소 하루 평균 140척이 통과하는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통과 선박에는 석유제품 운반선 1척과 벌크선 6척이 포함됐으며, 인도행 화학제품 운반선 1척도 통과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리스크 분석업체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의 토르비에른 솔트베트 연구원은 "선박 운항 재개가 늘어나더라도 밀린 물량을 해소하는 데 최소 2주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기뢰 위험을 이유로 선박들이 기존 항로 대신 라라크섬 인근 이란 영해를 통과하도록 요구했다고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선박들은 라라크섬 북쪽에서 해협에 진입해 남쪽으로 빠져나가야 하며, 해당 항로는 IRGC 해군과의 협조 아래 운영되고 있다.

영국 해상보안업체 앰브리는 특히 이스라엘 및 미국과 연관된 선박의 경우 통항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밝혔다. 일부 선박은 이란의 승인에도 불구하고 항해 도중 회항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이 해협 통과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보도에서는 통행료가 200만 달러(약 29억 5800만원) 수준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서방 국가들은 이러한 통행료 부과 가능성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인도 국적 액화천연가스(LPG) 운반선 파인 가스호는 최근 라라크섬 인근 우회 항로를 이용해 페르시아만을 빠져나갔으며, 통행료를 지불하지 않았고 IRGC의 승선 검사도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해사기구(IMO)는 국제 해협 통과에 통행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국제 협약은 없다고 밝혔다. IMO 대변인은 통행료 도입이 "위험한 선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 석유·가스 수출업체 협회 관계자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휴전 기간 동안 통제력을 유지하기 위해 암호화폐 방식의 통행료 징수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일본 대형 해운사 미쓰이OSK라인은 최근 며칠 사이 유조선 3척을 해협 밖으로 이동시키는 데 성공했으며, 향후 운항 방침에 대해 일본 정부 지침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 정부는 제재 대상 유조선 2척에 실린 이란산 화물의 입항을 허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가정용 연료로 사용되는 LPG 물량도 포함됐다. 인도는 수십 년 만에 최악의 가스 공급난을 겪고 있어 배급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미국은 글로벌 공급 안정을 위해 지난달 이란산 원유 수출에 대한 제재 일부를 한시적으로 면제했으며, 해당 조치는 오는 19일 종료될 예정이다.

미국 비영리단체 '핵 없는 이란을 위한 연합(UANI)'에 따르면 전쟁 개시 이후 최소 23척의 이란 국적 유조선이 아시아에 도착해 전쟁 이전 수준의 운송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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