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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발표 전 ‘후보 확정’ 카톡”…국힘 울산 공천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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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체리 기자

승인 : 2026. 04. 17. 10:48

6·3 지방선거 울산시장 도전하는 박맹우 전 시...<YONHAP NO-4256>
6·3 지방선거 울산시장에 도전하는 김두겸 울산시장(오른쪽)과 박맹우 전 울산시장이 3월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광역단체장 후보 면접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울산 남구청장 공천을 둘러싼 사전 회유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번에는 공천관리위원회의 경선 결과 공식 발표 이전 특정 후보의 '확정' 메시지가 캠프 단체대화방에 공유됐다가 삭제된 정황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공관위 발표 2시간 전부터 후보 확정 분위기가 형성된 점을 두고 "경선 결과가 사전에 유출됐거나, 일부가 미리 인지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17일 본지가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경선 결과 발표 당일인 지난 3일 오후 12시49분께 '남구청장 임현철 승리캠프'라는 이름의 단체대화방에 "임현철 후보 확정되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게시됐다. 이어 오후 12시50분께는 "축하합니다" 등 관련 메시지가 잇따라 올라오며 사실상 후보 확정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러나 약 2분 뒤인 오후 12시52분께 해당 대화방에는 "관리자가 메시지를 가렸습니다"라는 문구가 9차례 반복 표시되며, 후보 확정 및 축하 관련 메시지가 삭제된 정황이 확인됐다. 같은 날 오후 3시께도 '축하한다'는 취지의 메시지가 올라왔다가 삭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카카오톡 대화방은 임 후보 캠프 관계자들이 공지를 올리는 등 홍보용으로 활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공관위가 같은 날 오후 3시15분께 개표 결과를 공식 발표한 점을 고려하면 발표 약 2시간30분 전부터 특정 후보의 확정 취지 메시지가 공유된 것이다. 특히 메시지 게시와 삭제 정황이 맞물리면서, 누군가 경선 결과를 사전에 인지했거나 관련 내용을 미리 공유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울산 공관위는 시당위원장 도착 지연으로 같은 날 오후 3시6분부터 표 개봉을 시작했고, 오후 3시15분께 후보를 확정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동칠 울산시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공천 과정 전반에 문제를 제기하며 경선 결과의 공정성과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경선을 앞둔 지난달 30일 박성민 공천관리위원장이 김두겸 울산시장과의 사전 교감을 언급하며 경선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는 취지의 의혹도 제기했다.

김 시의원은 "당시 박 위원장이 '김 시장과는 이야기가 됐다. 통화해도 좋다', '김기현 의원과는 서울에 가서 내가 먼저 이야기할 테니 그 다음에 전화하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또 "방법은 다 알아서 하겠다. 걱정하지 말라"는 취지의 발언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박맹우 전 울산시장도 기자회견을 열고 "박성민 외 2명이 직접 김동칠을 만나 '박 전 시장을 사퇴시키면 김 시의원을 남구청장 후보로 만들어주겠다'고 했다"며 "현직 국회의원인 박 위원장과 김 시장이 공모해 후보자 회유를 시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김 시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박 위원장과 김 시장을 둘러싼 '회유' 의혹과 관련해 "박성민 측 지인 2명이 '잘 도와달라는 취지였다'고 인정하는 내용이 담긴 사실확인서를 주변에 뿌린 것으로 안다"며 "'대의원을 동원해 도와달라'고 의심할 만한 문구가 일부 포함돼 있었고, 모순된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사실확인서에는 울산지역 한 방송국 대표의 입장을 통해 박 위원장과 김 시의원 측 인사 간 만남 경위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확인서에 따르면 "2026년 3월28일 오후 2시 김 시의원이 지인들과 함께 방송국을 방문했고, 이후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박 전 시장께서 무소속으로 출마하신다는데 연세도 있으시고 무소속 당선은 힘드시니 주변에서 말씀을 잘 드려 지혜롭게 판단하시게 하라'고 통화했다"고 적시됐다.

또 "지인이 '만약 김 시의원이 남구청장 후보로 선출된다면 박 전 시장의 무소속 출마를 만류할 수 있다'고 말하자, '대의원 한 표라도 중요하니 아는 사람들에게 추천해보겠다. 혹시 박 위원장을 만나게 되면 부탁드려보겠다'고 했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해당 확인서에는 "3월30일 오후 2시께 남구 삼산동에서 박 위원장, 김 사장(박성민 지인), 김 시의원 등이 함께 만난 자리가 있었지만, 그 자리에서 박 위원장이 공천을 약속하거나 특정 후보와 관련한 발언을 한 사실은 전혀 없다"는 취지의 내용도 명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 전 시장과는 30여 년간 알고 지낸 사이로, 무소속 출마를 주변에서 만류하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에서 선의로 있었던 일"이라고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울산 공관위는 지난 9일 김 시의원의 이의 신청에 따라 재검표를 진행했고, 오차는 없었다고 밝혔다. 일부 언론 보도에서는 임 후보와 이정훈 남구의원 측이 재검표 현장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이 의원은 이를 부인했다.
이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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