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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증권은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비은행 강화 전략에 힘입어, 2024년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의 합병으로 출범했습니다. 합병 자체도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그 이후가 더 길고 험했습니다. 작년에는 양사 데이터를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을 해냈습니다. 직원들은 기존 업무를 유지하면서 사업 확장에 따라 새로운 업무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터진 주말 출근 지시는 불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었습니다. 다른 증권사에서도 대형 IT 프로젝트 시 주말 출근이 빈번한 만큼,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겠냐는 불안감이 가시지 않는 모양입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프로젝트 중 일정상 바쁜 시기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직원 보호를 위해 지속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주말 출근에서 비롯된 복지 문제는 합병 이후에도 풀리지 않은 임금 문제로 이어지는 분위기입니다. 현재 우리투자증권 직원들은 같은 직위인데도 임금 차이가 나는 실정입니다. 우리투자증권 임금 격차의 이유는 우리종금 출신, 포스증권 출신, 통합 출범 후 채용된 경력직의 임금 수준이 각각 다르기 때문입니다. 여러 출신들이 한 회사에 공존하다 보니 비교와 불만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사측은 경력·역량과 성과 차이가 임금 격차의 정당한 이유가 된다는 논리입니다. 임금 격차에 관해서는 새로운 인사 제도 시행 후 격차와 불만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앞서 2005년 동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합병한 후, 이듬해 노사합의로 임금 체계가 통합한 전례가 있는데요. 우리투자증권은 증권업 특성상 개인별 성과 차이에 따른 임금차가 당연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합의를 이룰지 미지수입니다.
간판을 바꾸고 시스템을 통합하는 일은 어느 정도 진척됐지만, 같은 목표를 향해 성과를 내는 건 또 다른 차원의 이야기입니다. 합병을 거친 회사들은 적지 않은 기간 진통을 겪은 사례가 많습니다. 합병은 서류로 끝낼 수 있지만 사람 사이의 경계는 그렇지 않다는 걸 역사가 먼저 보여준 셈입니다. 합병 3년차를 맞은 우리투자증권이 스스로 붙인 이름처럼 진짜 '우리'가 되려면, 물리적인 결합 이상의 작업이 필요해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