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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 875원부터 노인폄하까지… 선거판 뒤흔든 ‘막말’ 잔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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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

승인 : 2026. 04. 16. 17:52

진보·보수 막론, 판세 급변 최대 변수
2004년 정동영·2024년 尹 발언에 역풍
6·3 우세 평가 민주, 내부단속 나섰지만
현장선 "돌아이·음주 전과" 잇단 실언
주요 선거 때마다 판세를 뒤흔든 '실언·막말 논란'이 이번 6·3 지방선거에서도 돌출할지 주목된다. 주요 정치인들의 실언과 막말은 정치적 관심이 집중되는 선거 시즌에 여론의 흐름을 뒤엎을 만큼 큰 파괴력을 지닌다. 이미 각 당에는 '설화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선거 국면에서는 주요 정치인의 발언이 논란으로 번지며 판세에 영향을 미치는 사례가 반복돼 왔다. 유권자 정서를 건드리는 표현이나 현실 인식과 동떨어진 발언은 곧바로 논란으로 확산하고, 상대 진영의 공세 소재가 된다. 이는 여론의 급격한 변화를 부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각 당 지도부는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의 언행 관리에 각별히 신경 쓰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도 내부 기강 잡기에 나섰다. 정청래 대표는 최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일각에서 선거에 해를 끼치는 가벼운 언행에 대해서는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며 "절실한 마음으로 선거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부자 몸 조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현장에서는 실언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충남지사 경선을 뛰었던 양승조 전 지사는 지난달 26일 자당을 비판하는 시민을 향해 '돌아이'라는 비속어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커지자 양 전 지사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비속어 사용은 잘못된 것"이라고 고개를 숙였고, 경선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천영미 민주당 안산시장 예비후보도 지난 11일 정견 발표회에서 "저 음주 전과 한 번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도 전과가 있다. 이 대통령 안 찍었느냐"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천 예비후보는 이후 "부적절한 언행 논란에 대해 안산 시민과 당원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실언과 막말이 선거에 영향을 미친 사례는 진보·보수 진영을 가리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2024년 4·10 총선을 3주 앞두고 불거진 윤석열 당시 대통령의 '대파 875원' 발언이 거론된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이 서울 시내 한 마트를 방문해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말했고, 이는 현실과 괴리된 물가 인식이라는 비판으로 이어졌다. 민주당은 주요 유세 현장에서 대파를 활용한 공세를 펼치며 이슈를 쟁점화했다.

2004년 4·15 총선 당시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도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당시 열린우리당은 노무현 대통령 탄핵 추진의 역풍 속에 "200석도 가능하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정 의장이 "미래는 20대, 30대의 무대다. 60대 이상 70대는 투표 안 해도 괜찮다"고 말해 노년층의 거센 반발을 샀다. 결국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152석을 얻는 데 만족해야 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선거를 앞두고 작은 말 한마디가 역풍으로 이어져 선거 판세를 뒤집을 수 있다"며 "결국 유권자들이 투표로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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