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ETC 증설 통해 기종 시험 주력
유지·보수·정비 확장, 매출 5조 목표
"2030년 글로벌 시장서 톱 10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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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방문한 대한항공 제2 엔진 테스트셀(ETC)에선 입구에서부터 성인 남자 키를 훌쩍 뛰어넘는 거대한 엔진 실물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혈관처럼 얽힌 파이프와 복잡하게 배치된 부품들이 마치 '비행기의 심장'을 연상케 했다.
현장을 안내한 김광은 대한항공 엔진정비공장장(상무)은 "현재 건물 안에는 얼마 전 수리를 마친 대한항공 엔진이 마지막 테스트를 거치고 있다"면서 "항공기에 달아도 안전과 성능에 문제가 없는지 최종 검증한 후 현장으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인천 영종도 운북지구에 2곳의 ETC를 갖췄다. ETC는 수리를 마친 엔진을 최종 테스트하는 안전의 허브다. 특히 지난해 증축한 제2 ETC는 대한항공의 신형 기종인 에어버스 'A321neo'에 장착된 프랫앤휘트니(PW)사의 'PW1100G' 엔진 시험을 주력으로 한다. 크기는 가로 10m, 세로 10m로, 최대 6만2000파운드급의 엔진까지 테스트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제1 ETC가 초대형 엔진 테스트에 특화됐다면, 제2 ETC는 차세대 고효율 엔진을 테스트할 수 있는 최신 설비를 갖췄다.
대한항공이 제2 ETC를 증설한 건 통합 이후 보유 항공기가 300여 대에 이르는 점을 감안할 때 신속하고 효율적인 정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다가오는 통합 항공사 출범에 맞춰 안전 역량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한편 대한항공은 테스트셀뿐 아니라 정비 공장 증축을 통해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본격 확장할 계획이다. 자사뿐 아니라 다양한 항공사의 정비 수요를 적극 소화하겠단 방침이다.
이미 건물 한편에선 헝가리 항공사의 엔진이 수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김 상무는 "해당 엔진은 부천 MRO 공장으로 이동해서 엔진 분해와 부품 수리, 조립을 완료하고 다시 이곳에서 안전·성능 테스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대한항공의 정비 공장은 경기 부천에 위치해 있으나, 연내 테스트셀 인근으로 둥지를 옮기고 시너지를 확장할 계획이다. ETC와 불과 열 걸음 떨어진 부지에서 새 공장의 신축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오는 2027년 가동을 시작하면, 항공기 엔진 정비의 시작과 마무리를 한곳에서 소화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겠단 전략이다. 대한항공의 신규 엔진 정비 공장은 총 5780억원을 투입해, 아시아 최대인 연면적 14만212㎡ 규모로 건설 중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오는 2030년 매출 5조원 달성과 글로벌 MRO 시장 톱 10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회사 정비 능력이 강화되면서 국내 항공업계의 해외 정비 의존도를 낮추고, 외화 유출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항공이 자체적으로 정비 가능한 연간 엔진 대수도 연 134대(올해 기준)에서 2030년엔 500대까지 늘어나며 다룰 수 있는 엔진 모델 수는 현 6종에서 12종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