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이란 상선 함포 타격 후 나포…해상봉쇄 이후 첫 무력 집행
이란 "무장 해적 행위" 규정·보복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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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미군의 이란 화물선 나포와 이란의 즉각적 보복 경고,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가 맞물리면서 협상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가운데 국제유가는 장중 한때 최대 7.9%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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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 협상 대표단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향하고 있으며 협상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협상 일정을 20일 저녁으로 언급했으나 블룸버그통신은 협상이 21일 예정돼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J.D. 밴스 부통령이 대표단을 이끌고 스티브 윗코프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동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ABC뉴스에 밴스 부통령은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대표단 구성에 혼선이 빚어졌다고 로이터통신이 지적했다.
파키스탄은 이슬라마바드에 미군 C-17 수송기 2대가 착륙하고, 11~12일 협상이 열렸던 세레나 호텔 인근에 철조망을 설치했으며 대중교통을 전면 통제하는 등 담판 준비에 나섰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괜찮게 느끼고 있다. 합의의 기본틀이 잡혔다. 타결을 완료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낙관론을 폈다.
하지만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미국의 해상 봉쇄가 지속되는 한 협상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 국영 매체를 인용, 이란이 미국의 '과도한 요구·비현실적 요청·입장 번복·모순된 발언'을 이유로 협상 참여 가능성을 일축했다고 전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미국의 요구와 이란 선박·항구에 대한 위협이 미국의 불성실함을 보여주는 '명백한 신호'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의 통화에서 미국의 해상 봉쇄가 "진정성에 대한 의심을 키우며, 미국이 외교를 배신하려 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드러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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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해군 스프루언스 유도미사일 구축함이 오만만에서 중국을 출항해 이란 반다르 아바스로 향하던 화물선 투스카(Touska)호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17노트로 항행하는 투스카호에 6시간에 걸쳐 봉쇄선 이탈을 경고했으나 선원들이 따르지 않자, 구경 5인치(127㎜) MK45 함포를 여러 발 발사해 기관실을 타격해 추진 장치를 무력화했으며, 이후 미군 31 해병원정대가 승선해 선박을 억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투스카호가 "약 900피트(약 275m) 길이에 항공모함만큼 무게가 나가며 미국 재무부 제재 목록에 올라 있던 선박"이라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봉쇄 개시 이후 25척의 상선에 회항 또는 이란 항구 복귀를 지시했다고 밝혔으며, WSJ는 이전에 이란 관련 선박 20여 척을 무력 없이 회항시킨 사례는 있으나 실제 무력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 이란 "미군 나포, 휴전 위반·보복" 경고
이란군 중앙군사본부 하탐 알안비야의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은 미군의 나포를 휴전 위반이자 '무장 해적 행위'로 규정하고 "이슬람공화국 군대는 곧 대응하고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타스님은 보도했다.
모하마드 레자 아레프 이란 제1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란의 석유 수출을 제한하면서 타국의 안보 무임승차를 기대할 수 없다. 선택은 명확하다. 모두를 위한 자유로운 석유 시장이냐, 아니면 모두가 치러야 할 상당한 비용의 리스크냐"라고 밝혔다고 IRNA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