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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계좌’라더니…은행·증권사로 쪼개진 ISA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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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라 기자

승인 : 2026. 04. 20. 17:59

투자중개형 출시 후 은행 ISA 가입자 87만명 이탈
신탁·일임형 주식 투자 불가…"쏠림 더 심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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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 업권별 가입자수 추이./금융투자협회.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시장이 커지는 동안 은행권은 오히려 가입자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투자중개형 ISA가 확산하면서 은행이 주력으로 취급해 온 신탁형·일임형 ISA 경쟁력이 약화된 것이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중개형 ISA 도입 직후인 2021년 2월 말 189만2000명이었던 은행권 신탁형·일임형 ISA 가입자는 2026년 2월 말 102만5426명으로 감소했다. 5년 만에 약 87만명이 이탈하면서 가입자 수는 46% 줄었다.

같은 기간 투자중개형 ISA는 4950명에서 741만9913명으로 급증하며 전체 ISA 가입자의 88%를 차지했다. 투자금 기준으로도 전체 ISA 투자금액 58조9696억원 가운데 41조7047억원이 몰리며 71%를 차지했다. 반면 신탁형은 15조7795억원, 일임형은 1조4853억원에 그쳤다.

투자중개형 ISA는 증권사에서만 가입할 수 있고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직접 편입할 수 있다. 반면 은행이 주력으로 취급하는 신탁형·일임형 ISA는 주식 직접 투자가 불가능하다. 증권사도 제도상 신탁형·일임형 ISA를 취급할 수 있지만 투자 수요가 주식과 ETF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사실상 중개형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투자중개형 ISA 자산 구성만 봐도 주식이 19조198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해외 ETF 등 상장펀드가 15조7649억원, 국내 ETF 등 상장펀드가 8조7590억원으로 뒤를 잇고 있다.

현재 국내 증권사 중 신탁형 ISA 신규 가입이 가능한 곳은 삼성증권·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 등 3곳뿐이다. 대신증권은 2023년에,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신탁형 ISA 판매를 접었고 미래에셋증권도 이달부터 신규 가입을 막았다. 중개형으로 수요가 완전히 이동했다고 판단하면서 신탁형 사업을 사실상 접는 분위기다.

ISA는 2016년 도입 당시 예·적금부터 펀드, 주식까지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서 운용하는 '종합 자산관리 계좌'를 표방했지만, 현재 은행은 절세 예금 창구, 증권사는 주식 투자 계좌로 기능이 갈라진 상태다.

금융권에서는 은행권이 ISA 시장에서 반격하려면 결국 제도 개편이 선행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신탁형·일임형 ISA에도 주식 직접 투자를 허용하거나 은행권이 경쟁할 수 있는 새 유형을 허용하지 않는 이상 현재 구조를 뒤집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식 투자가 가능한 중개형 ISA가 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 은행이 기존 신탁형만으로 경쟁하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며 "제도 손질 없이는 ISA 시장의 증권사 쏠림이 더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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