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중국해 충돌 위기… 日 '발리카탄' 전투병 파병에 中 '23번 구조물'로 맞불
센카쿠-대만 잇는 '항행의 자유' 충돌 임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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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외교적 수사나 영유권 주장을 넘어선 실질적인 '물리적 충돌'의 전조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이 아닌 일본만을 겨냥한 정밀 압박 전술을 구사하고 있으며, 일본 역시 사나에 다카이치(高市早苗) 내각의 지난 2월 18일 출범 이래 '전쟁 가능한 국가'로의 보폭을 넓히며 정면충돌을 불사하는 모양새다.
아시아 두 거인의 '강대강' 대치는 이제 한반도의 안보와 방산 지형까지 흔드는 거대한 변수로 부상했다.
◇ '이카즈치'의 해협 통과, 중국의 '벌집'을 건드리다
긴장의 도화선은 지난 17일, 일본 해상자위대 무라사메급 호위함 '이카즈치(DD-107)'가 대만 해협을 통과하며 타올랐다.
표면적으로는 필리핀에서 열리는 '발리카탄 2026' 연합 훈련 참가를 위한 이동이었으나, 중국의 반응은 전례 없이 거칠었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이례적으로 J-20 스텔스 전투기와 공격용 무인기 'CH-4'를 동원한 근접 추적 영상을 18일 중국 중앙TV(CCTV)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와 관영 SNS '위위안탄톈'은 베이징의 한 군사 소식통을 인용해 "과거 미국 함정의 통과에는 외교적 항의에 주력하던 중국이, 일본 함정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타격권 내 포착' 이미지를 과시하며 실질적인 군사적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다카이치 내각이 천명한 '대만 유사시 자위대 개입' 시나리오에 대한 선제적 경고장으로 풀이된다.
◇ '회색지대' 넘어선 실전적 압박: 23번째 해상 구조물과 '한일령(限日令)'
중국의 전술은 더욱 교묘하고 입체적이다.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인근에서는 중국 해경국 소속 선박들이 일본 영해를 상시 순찰하는 것을 넘어, 최근 동중국해 중간선 인근에 23번째 해상 구조물 설치를 강행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를 단순한 가스전 시추 시설이 아닌, 일본 자위대의 움직임을 감시하는 '해상 전초 기지'로 보고 있다.
여기에 경제적 보복인 소위 '한일령(限日令)'이 국방 영역과 결합하며 파괴력을 더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가 지난 1월 발표한 '이중용도 물자 수출 제한' 조치가 대표적이다. 일본의 차세대 이지스함 및 미사일 방어 시스템에 필수적인 희토류와 특수 합금 공급을 차단함으로써, 일본 방산 공급망의 아킬레스건을 정밀 타격하고 있다.
◇ '창'을 든 일본, '발리카탄' 전면에 서다: 일본 병력 1,400명 첫 전투 병력 파견
압박이 거세질수록 일본의 대응도 거침이 없다.
일본은 올해 필리핀과 미국의 최대 연합 훈련인 '발리카탄 2026'에 사상 처음으로 해상자위대와 육상자위대 전투 병력 1,400명을 정식 파견했다.
이는 일본이 발리카탄에 보낸 역대 최대 규모다.
△ 핵심 전력 전개: 일본은 3척의 군함과 2대의 항공기뿐만 아니라, 88식 지대함 미사일(SSM-1) 부대를 필리핀 루손섬 북부 전면에 배치했다.
△ 훈련의 목적: 단순 방어 훈련이 아닌, 남중국해를 향한 미사일 실사격 훈련을 예고했다. 이는 다카이치 내각이 추진해 온 '적 기지 공격 능력(반격 능력)'을 타국 영토에서 실전적으로 검증하겠다는 명확한 의지다.
일본 방위성은 또한 요나구니섬에 '03식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부대 신설을 확정하며, 중국 본토를 사정권에 둔 이른바 '난세이 제도 요새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중국의 'A2/AD(반접근/지역거부)' 전략에 맞서 일본판 장벽을 세우겠다는 전략적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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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일본의 행보에 즉각적인 '물리적 대응'으로 응수했다. 중국은 최신예 052D형 구축함(중국판 이지스함)인 '바오터우(包頭)함'을 필두로 한 전단을 일본 가고시마현 인근의 요코아테 수로로 진출시켰다.
요코아테 수로는 일본 난세이 제도의 핵심 보급로 중 하나다. 중국은 일본 호위함의 대만 해협 통과에 대한 보복 조치로, 일본의 '전략적 급소'에서 무력시위를 벌이며 "일본은 과거 군국주의의 불장난을 멈추라"는 고강도 경고를 쏟아냈다.
특히 김덕기 교수(충남대 군사학부 교수,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는 중국이 서해를 관할하는 북해함대에 '중국판 이지스'로 불리는 052D형 구축함 시닝(西寧)함을 최초 배치한 점에 주목했다. 김교수는 한국해양포럼(2017.04.04) 발표 논문인 "중국 북해함대에 이지스 구축함 최초 배치가 주는 전략적 함의"를 통해, 시진핑 정부가 해군력을 국가 사활이 걸린 '전략 자산'으로 간주하며, 일대일로를 뒷받침할 해상 거부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분석했다.
◇ 왜 미국이 아닌 일본인가? '약한 고리' 타격 전략
안보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을 직접 자극하기보다 일본에 화력을 집중하는 이유로서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와 직접적인 대립각을 세우기엔 리스크가 크지만, 일본을 압박하는 것은 '미일 동맹의 균열'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저비용 고효율 전략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주은식 한국전략문제연구소장 (예 준장, 기갑)은 "일본 내에서 고조되는 '경제적 피해'에 대한 우려를 자극해 다카이치 내각의 안보 정책을 내부로부터 흔들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분석한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은 일본을 미국의 '대리인'으로 규정하고, 대리인을 때림으로써 주인(미국)의 개입 의지를 확인하려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K-방산 공급망과 안보의 '복합 위기' 대응해야
동북아 군사전략 전문가들은 중·일 간의 '강대강' 대치는 일시적인 외교 마찰이 아닌, 동북아 안보 질서의 근본적인 재편 과정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김덕기 교수는 당시 포럼에서, 개량형 위상배열레이더와 범용 수직발사대(VLS)를 갖춘 현대식 첨단 방공함인 '052D형' 구축함을 특히 한국의 서해안을 주 활동 무대로 삼는 북해함대에 투입한 것은 유사시 미 해군의 접근을 차단하는 반접근·지역거부(A2/AD) 능력을 서해 전역으로 투사하겠다는 강력한 신호라고 분석한 바 있다.
또한 주은식 소장은 "일본의 '재무장'과 중국의 '본세기식 타격' 사이에서 우리 군과 방산 업계는 단순한 관망을 넘어선 정밀한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소장은 이어서, 중국이 '한일령(限日令)'과 연계해 방산 필수 자재의 공급망을 무기화하고 있는 만큼, 우리 정부와 기업도 '안보 리스크의 경제 전이'에 대비한 공급망 다변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제 경제와 안보가 결합한 '복합 도발'에 대한 대비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동중국해의 파고는 결코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