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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아산의 ‘현대정신’ 인도에 심는다…합작 프로젝트 본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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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6. 04. 21. 18:10

인도 중앙정부와 파트너십 확대
20일 신규 조선소 설립 MOU 체결
中 대응할 '전략 거점'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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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HD현대 회장(뒷열 맨 오른쪽)과 김형관 HD한국조선해양 대표(앞열 맨 오른쪽)가 지난 1월 인도 뉴델리 총리 관저에서 개최된 '글로벌 에너지 리더 라운드테이블(Global Energy Leader Roundtable)'에 참석하고 있다./인도 총리실 홈페이지
"이봐, 해봤어?"로 상징되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도전정신이 인도에서 재현된다. HD현대가 조선 후발주자에 머물던 인도에서 조선소 설립에 나서면서다. 사업의 키는 정 명예회장의 손자인 정기선 HD현대그룹 회장이 쥐었다. 정 회장은 자사의 인공지능(AI)기술과 인력 양성 기술을 적극 활용해 현지 선박 건조 능력을 끌어올리겠단 전략이다.

21일 HD현대는 2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NSHIP TN'과 사가르말라 금융공사(SMFCL)와 신규 조선소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HD현대는 기존 주정부 중심 협력에서 나아가 인도 중앙정부까지 파트너십 범위를 넓히게 됐다. 'NSHIP TN'은 인도 중앙정부 산하 VOC 항만청이 주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으로, 향후 정부 지원 정책과 각종 인센티브를 집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인도는 14억 인구를 기반으로 높은 경제 성장 잠재력과 상대적으로 낮은 인건비를 갖췄다.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국 조선사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 거점으로 평가된다. 아직 인도 현지 상선 건조 기반은 제한적이지만, HD현대는 자체 기술력과 운영 노하우를 접목해 주요 생산 기지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성과에는 정기선 회장의 적극적인 현지 행보가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MOU 체결은 정 회장이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경제사절단으로 인도를 방문한 것을 계기로 성사됐다. 정 회장은 앞서 1월 인도 뉴델리 총리 관저에서 열린 고위급 에너지 협의체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파트너십 기반을 다지기도 했다.

HD현대가 현지 생산능력 확보 의지를 꾸준히 피력한 것도 협력 확대의 배경으로 꼽힌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타밀나두주와 조선소 건설 협약을 체결하는 등 인도 진출 기반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왔다

이번 협약에 따라 HD현대는 NSHIP TN과 SMFCL이 조성하는 '조선 투자펀드'를 기반으로 합작 조선사를 설립하고, 최대 주주로서 운영 전반을 총괄할 예정이다. 회사는 자동화와 인공지능(AI)을 접목한 디지털 조선소 구축도 추진한다. 아울러 현지 인력 양성센터 설립과 함께 국내 기자재 업체의 인도 진출을 지원해 공급망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인도 정부는 초기 물량 확보를 위해 자국 선박 건조 수요 일부를 HD현대 국내 조선소에 발주하고, 인력을 파견해 기술을 습득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해당 인력은 향후 신규 조선소 운영에 투입돼 사업 초기 안정화에 기여하게 된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양국 조선 협력이 본격적인 사업화 단계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며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신규 수주 확보는 물론, 국내 협력사의 판로 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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