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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1Q ‘어닝 서프라이즈’…수익성 중심 전환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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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영 기자

승인 : 2026. 04. 22. 18:04

신동빈 복귀 1년, '책임경영' 결실
백화점·베트남 사업 통한 실적 개선
이커머스 등 비핵심 사업 반등 과제
롯데쇼핑 1분기 실적 추이
올해 영업이익 6500억원 달성을 목표로 내건 롯데쇼핑이 1분기부터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성과를 내며 순항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사내이사로 복귀한 지 약 1년,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라"는 주문이 수치로 입증되며 책임 경영의 결실을 보고 있다는 평가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올해 1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 3조6005억원, 영업이익 203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매출 3조4568억 원·영업이익 1482억원) 대비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38% 증가한 수치로,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 같은 변화의 출발점에는 신 회장의 복귀가 있다. 통상 총수의 사내이사 복귀는 경영 정상화 의지를 드러내는 책임 경영의 신호로 해석된다. 신 회장은 2019년 사내이사 자리에서 사임한 지 약 5년 만인 지난해 3월 사내이사 자리에 복귀하며, 부진에 빠진 유통 사업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실제 롯데쇼핑 매출이 2020년 16조원대에서 2024년 13조원대까지 위축됐던 만큼, 오너의 전면 등장은 구조 전환의 기점으로 평가됐다. 롯데쇼핑 측도 당시 "그룹의 한 축인 유통 부문을 책임지고 경영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차원"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신 회장은 그간 "질적 성장을 위해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전환해 달라"고 지속 당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롯데쇼핑은 마트와 슈퍼의 상품 소싱을 통합해 구매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비효율 점포 정리와 물류 효율화를 통해 고정비인 감가상각비를 하향 안정화시키는 데 집중했다. 그 결과 매출 성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도 이익 개선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여기에 신 회장은 현장을 누비며 경영 행보에 힘을 실었다. 지난해 4월 베트남 하노이의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와 '롯데센터 하노이'를 찾아 현지 운영 현황을 세밀히 점검한 데 이어, 7월에는 경기 구리의 '롯데마트 그랑그로서리 구리점'을, 9월에는 '타임빌라스 수원'을 연이어 방문하며 백화점·마트·쇼핑몰을 아우르며 전 사업군을 직접 챙겼다.

이 같은 현장 경영은 실적으로 이어졌다. 특히 신 회장이 공을 들여온 베트남 사업의 성장세가 주목된다. 베트남 백화점은 올해 초(1~2월) 매출이 전년 대비 27% 증가했고, 대형마트 역시 21% 성장하며 해외 사업 전반의 이익 기여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2023년 9월 개장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역시 지난해 4분기 분기 기준 최대 이익을 경신했다. 이는 국내 유통 업계 침체 속에서도 또 다른 수익성 창출의 돌파구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에서는 백화점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외국인 소비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올 1분기 롯데백화점의 외국인 매출은 약 9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명동 본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22.6%까지 상승했으며, 명품뿐 아니라 마진율이 높은 K-패션 소비가 확대되면서 수익성 개선 효과가 더욱 크게 나타나고 있다. 백화점은 지난해 기준 전사 영업이익의 약 90%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부인 만큼, 이번 호실적은 전체 기업 가치 재평가의 기점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향후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숙원 사업들도 속도를 낸다. 부지 매입 14년 만에 내년 첫 삽을 뜨는 '롯데몰 상암점'과 오는 8월 완공을 앞둔 부산 '제타 스마트센터'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과제도 있다. 롯데쇼핑은 2030년 매출 20조3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올해 매출 가이던스(14조3000억원)와 비교하면 앞으로 4년간 약 6조원 이상의 추가 성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백화점 중심의 실적 개선이 이어지고 있는 반면, 흑자 기틀을 아직 마련 중인 이커머스 롯데온과 가전 수요 둔화 영향을 받는 하이마트 등 일부 사업부의 수익성 개선은 불가피하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백화점 외 사업들의 실적 기여가 아직 크지 않다는 점이 다소 아쉽다"면서도 "현재 영업이익의 약 80%를 차지하는 백화점 사업의 우호적 흐름이 지속되며 전사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이 약 6937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차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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