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라이너스와 예비 합의…사마륨 상업 생산 개시
미, 중희토류 정제 시설 가동 계획
고비용 구조·상업 수요 부족이 핵심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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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치는 지난해 중국의 수출 통제로 서방 자동차 및 방산 공급망이 마비된 이후 나온 핵심 대응으로, 2027년 중국산 배제 시한을 앞둔 미국 정부의 공급망 자립 전략이 구체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의 움직임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발표를 실제 생산으로 전환하는 데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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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스는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이 정점에 달하자, 말레이시아 화학산업 중심지 쿠안탄에 중희토류 처리 설비를 완공했으며, 현재 염산 공정을 거쳐 터븀(terbium)·디스프로슘(dysprosium) 등 순수 산화물을 생산하고 있다.
라이너스가 정제하는 희토류 광석은 서호주에서 채굴된 것으로, 라이너스는 10년 넘게 쿠안탄에서 정제 시설을 운영해왔으나 경희토류(light rare earths)만 처리하고, 중희토류는 중국에 위탁해왔다. 라이너스 측은 중국 이외 지역에서 중희토류가 분리 생산되는 것은 30년 만이라고 밝혔다.
중희토류는 자석 내부에 소량 포함돼 고온 환경에서도 작동할 수 있게 해주는 소재로, 엔진이 고열로 가동되는 전투기·미사일·자동차에 필수적이다. 양이 워낙 적어 25㎏(55파운드) 캔에 담기며, 캔 하나의 가치가 수만 달러에 이르는 반면, 세륨 같은 경희토류는 816㎏(1800파운드) 자루에 담겨 처리된다.
WSJ는 희토류 채굴 자체는 이미 중국 밖에서도 이뤄지고 있으나, 산업용 산(acid)을 활용한 수백 단계의 분리 공정이 필요한 정제 능력 구축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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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는 지난 3월 라이너스와 9600만달러(1418억원) 규모의 희토류 구매 예비 합의를 발표했다. 라이너스는 지난달 전투기·미사일용 내열 자석 소재인 사마륨 산화물의 상업 생산을 달성했는데, 사마륨은 그간 거의 중국에서만 정제돼왔으며 중국이 지난해 4월 수출을 차단하면서 방산 공급업체 사이에 혼란을 촉발한 바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사마륨을 공급 차질 위험이 가장 큰 광물로 규정하며, 부족 시 미국 산업계에 수십억 달러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만다 라카즈 최고경영자(CEO)는 라이너스가 비중국산 희토류를 일본 자석 제조업체에 공급하고, 해당 업체가 다시 미국 방산 업체에 납품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미국 방산 업체들은 자석 공급망에서 중국산 희토류를 2027년까지 완전히 제거해야 하는 정부 마감 시한을 안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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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공급망 구축이 순조롭지만은 않다. 라이너스는 2023년 2억5800만달러(3812억원)의 국방부 보조금을 배정받아 추진해온 텍사스 희토류 처리 시설 건설에 '중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폐수 처리 문제가 불거지면서 예상 사업비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대신 라이너스는 쿠안탄에 두번째 대형 중희토류 처리 시설을 건설 중이며 2028년 완공이 목표다. 라카즈 CEO는 군사 수요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만큼 자동차·전자기기 제조사 등 대형 상업 구매자들이 비중국산 희토류 자석을 선택하도록 세액공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미 정부, 브라질 중희토류 광산 운영사 융자...미 기업, 중희토류 정제 시설 가동 계획…공급망 다각화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는 지난 2월 브라질 중희토류 광산 운영사 세라베르데에 5억6500만달러(8348억원)의 융자를 제공했고, 지난주에는 오클라호마주 스틸워터 소재 희토류 자석 제조업체 USA 레어어스가 세라베르데를 약 28억달러(4조1370억원) 규모에 인수해 미국으로의 안정적 중희토류 공급 체계를 구축하는 협약의 일환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고 WSJ는 전했다.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MP머티리얼스도 미국 정부의 수십억 달러 지원을 기반으로 중희토류 정제 시설을 올해 말 가동할 예정이다. 라이너스와 MP머티리얼스는 서방 최대 희토류 생산업체로 꼽히나, 미국 정부는 추가 공급자 확보를 지속적인 목표로 두고 있다.
미국 워싱턴 D.C.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핵심광물 프로그램을 이끄는 그레이슬린 바스카란 연구원은 "2025년은 미국이 담대한 산업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경각심을 일깨워준 해였음이 분명하다"면서도 "모멘텀은 실재하지만, 이 발표들을 실제 생산으로 전환하는 데는 수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