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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의 AIDV 승부수… 위례신도시에 AI·SW R&D 새 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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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윤 기자

승인 : 2026. 04. 27. 17:52

8조 투자 'HMG퓨처콤플렉스' 설립
인력 확보 유리·그룹 거점 인근 위치
2030년 완공… 양재·삼성과 삼각벨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인공지능 정의 차량(AIDV)' 시대의 패권을 잡기 위해 복정역 인근을 새로운 연구·개발(R&D) 기지로 낙점했다. 1995년 세워진 남양연구소가 현대차·기아를 글로벌 완성차 '톱 3'로 끌어올린 하드웨어의 요람이었다면 이번 거점은 '인공지능(AI)' 및 '소프트웨어(SW)' 연구·개발의 심장부가 될 전망이다.

AIDV는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으로 꼽히고 있다. 과거 자동차 산업이 엔진 출력·서스펜션·내구성 등 하드웨어 경쟁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차량 내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이를 어떤 알고리즘으로 구현하느냐가 핵심 경쟁력이 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벤츠·BMW·테슬라 등은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SDV)'를 넘어 차량이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하며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복정역 일대에 조성할 연구소는 자율주행 알고리즘·차량용 운영체제 등 AIDV의 핵심 동력을 집중적으로 연구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로템·현대제철 등이 '8조원'을 투자해 'HMG퓨처콤플렉스'를 설립한다.이와 함께 경기 성남시 수정구 복정동과 서울시 송파구 장지동 일대의 부지를 매입하고 건물을 지을 예정이다. 새 연구 거점은 지하 5층~지상 10층 안팎의 7개 동으로 2030년 말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측은 "사업 확장과 조직 고도화에 따른 사무공간 수요 증가, 기존 연구시설 노후화 및 포화, 그룹사 임차 불안정성, 거점 분산 비효율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인력은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 의왕시(현대모비스·현대로템), 성남시 판교(AVP본부) 등에 흩어져 있다.

업계에서는 복정동 입지가 수도권 내 주거 및 생활 인프라 접근성이 높아 AI·SW 인력 확보에 유리한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일부 연구 인력 사이에서 판교 이남 지역 등 원거리 근무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지는 흐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의 거점들과 가까운 곳이라는 것도 작용했다. 현재의 서초구 양재동 본사 및 2031년 완공 예정인 강남구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와의 거리는 불과 8㎞ 남짓이다. 차로 20분 정도로 본사와 연구 거점이 연결되는 '양재-삼성-복정' 삼각 벨트가 형성되는 셈이다.

아울러 대한민국 최고의 혁신클러스터로 꼽히는 판교 테크노밸리와 인접해 있다. 이곳에 입주한 네이버·카카오를 비롯한 약 1780개의 IT(정보기술) 기업들과의 기술 교류도 용이하다. 이는 외부 기술 교류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현대차그룹은 그간 남양연구소를 기반으로 차량 개발 역량을 강화해 왔다. 세계 최고 권위의 자동차 상인 '월드카 어워즈'를 수상한 아이오닉 5(2022년)·아이오닉 6(2023년)·EV9(2024년)·EV3(2025년)는 남양의 담금질을 거쳤다. 이번 투자도 정 회장이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남양연구소에서 자동차에 대한 기초 연구가 이뤄졌다면 새로운 연구 거점은 AI나 소프트웨어를 중점적으로 연구하게 될 것"이라며 "테슬라 FSD나 구글 웨이모 등이 앞서고 있는 자율주행도 자체 기술 개발을 통해서 따라갈 수 있다는 자신감도 엿보인다"고 말했다.
강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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