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0% 감소 시 GDP 0.7% 하락
협력사 1700곳 등 소부장까지 직격
납품 지연땐 해외 공급처 이탈 우려
"생산 차질보다 신뢰 추락이 더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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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삼성 초기업노조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집회 당시 파운드리 가동률이 50% 이상 급감했고, 메모리 역시 두 자릿수 감소폭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동률 감소를 고려했을 때 실제 파업으로 공장 가동이 멈출 경우 하루 손실이 1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추산을 내놓는다.
공급망 측면의 충격은 더욱 큰 리스크다. 반도체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과 긴밀히 연결된 산업 구조를 갖고 있어, 한 축이 흔들리면 전방위로 영향이 확산될 수 있어서다. 납품 지연이 반복되면 글로벌 고객사들이 공급처 다변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일부 물량 이탈이 구조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삼성전자 노조가 파업을 현실화할 경우 글로벌 공급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과 평택, 화성 사업장의 생산 비중을 고려할 때 파업으로 D램은 3~4%, 낸드는 2~3% 가량의 차질을 발생시킬 것"이라며 "파업이 종료된 이후에도 자동화 라인의 재가동 및 정상화 과정에 추가로 2~3주가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최근 글로벌 빅테크들이 공급처를 다양화하는 '멀티 벤더' 전략을 구축 중인데, 여기서 삼성전자의 생산 리스크가 불거진다면 수주를 뺏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최근 파운드리의 경우 경쟁사에 넘겨줬던 수주 물량을 다시 되찾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이 시점에 생산 차질 우려가 재부각될 경우 회복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최근 글로벌 메모리 병목 현상이 커지는 상황에서 확실한 수율과 납기는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이런 상황에서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진다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17일 열린 안민정책포럼에서 송헌재 서울시립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또한 당장의 생산차질보다 글로벌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고객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을 더 큰 위협 요소로 짚었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 계획도 노사 갈등으로 차질을 빚을수 있다. 삼성전자 노조의 주장대로면 성과급 재원은 약 45조원 규모인데, 이는 지난해 연구개발(R&D)에 37조7000억원을 약 20% 웃도는 수준이다.
여기에 올해는 생산 확대를 위한 시설투자까지 포함해 총 110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예고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막대한 자금이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와 성과 배분 사이에서 충돌할 경우, 중장기 투자 의사결정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국 노조법 개정(이른바 노란봉투법)이 이러한 상황을 키웠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된다. 법 개정 취지인 교섭 대표성 확대와 권리 보호 강화는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파업 장기화 가능성과 원청 책임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송 교수는 노란봉투법으로 거버넌스 비용이 15~20% 늘고, 공급망 불안에 따른 고객 이탈 비율이 최대 30% 이상 확대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이는 한국 경제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불확실성 비용'에 더욱 주목한다. 생산 차질 자체보다 파업 가능성이 상시화되며 투자와 계약 의사결정이 지연되는 것이 더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송 교수는 앞서 노란봉투법에 따른 잠재 리스크 규모를 5조~9조원 수준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