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미래 먹거리 준비하는 한전기술… “설계 가치 재평가 시급”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428010008988

글자크기

닫기

정순영 기자

승인 : 2026. 04. 28. 14:41

원전 넘어 해양 SMR·해상풍력으로 업역 확대
해양 SMR 각광, ‘반디’ 2038년 상용화 목표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참여, 해외 진출 모색
김태균 사장 “주도 사업 확대에 설계 단가 발목”
DSC_8518
김태균 한국전력기술 사장이 27일 김천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한국전력기술
원전 설계 전문 기관인 한국전력기술이 재생에너지 전환이라는 글로벌 기조에 발맞춰 업역을 확대하고 해상풍력과 해양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신규사업을 통한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 국내와 해외시장에서 인증된 설계 기술력을 기반으로 원전 기술을 넘어 무탄소 에너지 사업의 종합 설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주자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지만, 전문 인력 확보와 낮은 설계 가치 평가 등의 문제가 선결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전기술은 지난 27일 김천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에너지 전환과 글로벌 경쟁 가속화에 대응하기 위한 미래 경영방침을 공개했다. '미래 에너지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술 리더' 비전 실현을 위해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인공지능(AI)·디지털 기반 설계 혁신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아랍에미리트의 바라카 원전에 이어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을 수주하며 쌓인 설계와 엔지니어링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전기술은 대형 원전과 SMR 건설을 추진 중인 미국과 베트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촉박한 일정과 까다로운 노형 설계가 특징인 체코 원전 사업 경험은 준공 시점을 앞당기고 있는 베트남과, 원전 건설 붐이 일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강점을 갖는다는 설명이다.

한전기술은 차세대 먹거리를 해양 SMR과 해상풍력에서 찾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2050년 해양 분야 탄소중립 로드맵 선언 이후 크고 빠른 무탄소 선박을 구현할 해양 SMR 시장이 주목받는 상황에서, 첫 상용화를 시작한 러시아에 이은 시장 선점에 나선 것이다. 현재 중국과 미국 정도가 기술개발을 추진 중으로, 원자력 기술과 조선 건설에 강점을 지닌 국내 공공과 민간의 역량을 결집해 해양 SMR '반디'의 표준설계를 2030년까지 완료하고 2038년 상용화를 시작하겠다는 구상이다.

김태균 한전기술 사장은 "해양 SMR은 더 작고 경제적이며 안전하고 유지보수가 쉽다는 특징을 갖고 있는데, 지금 설계하고 있는 반디도 6m 정도 크기의 혁신형 모델"이라며 "현재 개념·기본설계 단계로, 한화오션 등 민간 기업들과 회의를 하며 글로벌 1위의 SMR 구동 선박을 만들어보자고 열심히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DSC_8497
한국전력기술이 개발 중인 해양용 소형모듈원전 'BANDI(반디)' 모형./한국전력기술
정부가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중점 추진하고 있는 해상풍력도 한전기술이 주력하고 있는 미래 사업이다. 제주 한림 해상풍력 사업의 성공을 바탕으로 압해 해상풍력과 완도금일 해상풍력 사전설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800메가와트(㎿) 규모의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지분 참여와 설계·조달·시공(EPC)를 통해 본격적인 대형 해상풍력 사업으로의 업역 확대에 나선다. 이와 함께 글로벌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저변을 확대해 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베트남 등 해외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한전기술은 원전 부문과 함께 해상풍력 부문의 확장을 위해 대규모 신규 채용은 물론 설계 역량을 지닌 경력 직원들을 스카우트하며 독보적인 설계 전문 기관으로서의 경쟁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자체 생성형 AI 서비스 'NEXA'를 개발해 설계 전 과정의 업무를 효율화하고 자율형 설계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지만, 원전 용역사라는 태생적 한계와 해외에 비해 낮은 설계 단가 등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과제로 꼽히고 있다.

김 사장은 "한전기술의 설계 수준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용역사의 갑을관계에 미래 성장에 한계를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주도적인 자체 사업을 통한 업역의 다변화에서 미래를 보고 있고, 초기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설계 가치의 재평가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순영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