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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디젤 가격 상승…美 최대 식품 유통 시장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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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숙 기자

승인 : 2026. 05. 11. 11:36

디젤 가격 갤런당 5.66달러↑, 셀러리 비용 46%↑
아스파라거스, 5㎏당 32달러→올해 60달러 급등
연료비 상승, 저장·운송·냉장 등 공급망 전반 영향
USA WALMART
2025년 5월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플레전트온의 월마트 매장에서 한 쇼핑객이 스낵 통로를 둘러보고 있다./EPA 연합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의 여파로 디젤 가격이 급등하면서 장거리 운송이 필요한 농산물 또한 가격 압박을 받아 미국의 최대 식품 유통 시장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디젤 가격이 갤런당 5.66달러까지 오르면서, 미국 최대 식품 유통 시장인 뉴욕 '헌츠 포인트 농산물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셀러리는 캘리포니아에서 뉴욕까지 트럭으로 운송하는데, 올해 운송비는 작년보다 46%나 올라 1만1000달러(약 1620만원)에 달했다. 소비자 가격도 셀러리 줄기당 약 40센트 올랐다.

디젤 가격 상승은 저장·운송·냉장 등 공급망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멕시코산 아보카도와 플로리다산 레몬, 페루산 아스파라거스 등 장거리 운송이 필요한 농산물은 특히 가격 압박이 크다는 것이 WSJ의 설명이다. 아스파라거스는 지난해 11파운드(약 5㎏)에 32달러였으나 올해는 60달러까지 치솟는 등 2배 가까이 올랐다.

농산물 가격은 지난 3월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이미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해 과일·채소 가격은 1% 미만으로 올랐으나 올해 2~3월에만 2% 이상 급등했다.

미국 미시간주립대의 데이비드 오르테가 식품경제학 교수는 "과일·채소는 장거리 냉장 운송이 필요하므로 연료비 급등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는다"면서 "과자·빵류의 가격에서 에너지·저장·운송 비용이 8% 미만이지만, 채소는 가격의 약 12%를 차지하는 등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뉴욕에서 옥수수 농가를 운영하는 제이슨 투렉은 "운송비가 지난해 4000달러에서 올해 6600달러로 뛰었다"며 "이대로라면 수확 자체가 손해가 될 수 있어 그냥 포기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운송비가 올랐다고 해서 업체들이 마냥 가격을 인상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바나나 유통업체 '탑 바나나'의 다니엘 바라비노 대표는 "델라웨어에서 뉴욕까지 바나나를 트럭으로 운송하는 데, 연료비가 올라 상자당 50센트가 더 들지만, 경쟁사들이 아직 가격을 올리지 않아 올릴 수 없다"고 말했다.

업체들은 경쟁사들이 가격을 올리지 않아 당장은 인상하기 어려운 형편이지만, 곧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1년간 이미 관세와 날씨, 소비 둔화 등으로 여러 차례의 가격 충격을 겪었기 때문이다.

케네스 포스터 퍼듀대 경제학 교수는 "미·이란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는 가정하에 업체들은 초기 비용 상승을 흡수했지만,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계산이 달라졌다"며 "기업들이 더 이상 비용을 흡수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델몬트와 같은 대형 식품 기업은 비료·포장·운송비 상승으로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모하마드 아부-가잘레 델몬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미·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에너지·비료·포장·운송비가 급등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박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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