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파라거스, 5㎏당 32달러→올해 60달러 급등
연료비 상승, 저장·운송·냉장 등 공급망 전반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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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에 따르면 디젤 가격이 갤런당 5.66달러까지 오르면서, 미국 최대 식품 유통 시장인 뉴욕 '헌츠 포인트 농산물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셀러리는 캘리포니아에서 뉴욕까지 트럭으로 운송하는데, 올해 운송비는 작년보다 46%나 올라 1만1000달러(약 1620만원)에 달했다. 소비자 가격도 셀러리 줄기당 약 40센트 올랐다.
디젤 가격 상승은 저장·운송·냉장 등 공급망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멕시코산 아보카도와 플로리다산 레몬, 페루산 아스파라거스 등 장거리 운송이 필요한 농산물은 특히 가격 압박이 크다는 것이 WSJ의 설명이다. 아스파라거스는 지난해 11파운드(약 5㎏)에 32달러였으나 올해는 60달러까지 치솟는 등 2배 가까이 올랐다.
농산물 가격은 지난 3월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이미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해 과일·채소 가격은 1% 미만으로 올랐으나 올해 2~3월에만 2% 이상 급등했다.
미국 미시간주립대의 데이비드 오르테가 식품경제학 교수는 "과일·채소는 장거리 냉장 운송이 필요하므로 연료비 급등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는다"면서 "과자·빵류의 가격에서 에너지·저장·운송 비용이 8% 미만이지만, 채소는 가격의 약 12%를 차지하는 등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뉴욕에서 옥수수 농가를 운영하는 제이슨 투렉은 "운송비가 지난해 4000달러에서 올해 6600달러로 뛰었다"며 "이대로라면 수확 자체가 손해가 될 수 있어 그냥 포기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운송비가 올랐다고 해서 업체들이 마냥 가격을 인상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바나나 유통업체 '탑 바나나'의 다니엘 바라비노 대표는 "델라웨어에서 뉴욕까지 바나나를 트럭으로 운송하는 데, 연료비가 올라 상자당 50센트가 더 들지만, 경쟁사들이 아직 가격을 올리지 않아 올릴 수 없다"고 말했다.
업체들은 경쟁사들이 가격을 올리지 않아 당장은 인상하기 어려운 형편이지만, 곧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1년간 이미 관세와 날씨, 소비 둔화 등으로 여러 차례의 가격 충격을 겪었기 때문이다.
케네스 포스터 퍼듀대 경제학 교수는 "미·이란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는 가정하에 업체들은 초기 비용 상승을 흡수했지만,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계산이 달라졌다"며 "기업들이 더 이상 비용을 흡수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델몬트와 같은 대형 식품 기업은 비료·포장·운송비 상승으로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모하마드 아부-가잘레 델몬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미·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에너지·비료·포장·운송비가 급등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