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배우들 매력과 열린 구조가 흥행 요인" 분석
오컬트·좀비물까지 호러에 포함하면 5~6위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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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살목지'는 전날 하루동안 5만6204명을 불러모아, 지난달 8일 개봉 이후 상영 33일만에 누적 관객수 302만2849명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주말(8~10일) 박스오피스에서는 14만7325명으로 1위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19만5510명), 2위 '슈퍼 마리오 갤럭시'(18만4009명)와 3파전 구도를 이어갔다.
연출자인 이상민 감독은 10일 홍보사를 통해 감사의 마음과 자신이 분석한 흥행 성공 요인 등을 전해 왔다. '살목지'가 첫 장편 영화인 이 감독은 "300만은 상상도 못 했던 숫자라 이게 현실인가 싶다. 내겐 비현실적인 숫자였기에 지금도 그저 놀랍기만 하다"면서 "실제로 물귀신에 홀리는 듯한 체험을 선사하고 싶어 서사적으로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남긴 게 주효한 것같다. 또 김혜윤과 이종원을 비롯한 전 출연진의 매력도 한몫했다"고 밝혔다.
한편 '살목지'의 300만 고지 돌파와 관련해 홍보사가 "2018년 개봉한 '곤지암'의 기록(267만명)을 제치고 역대 국내 공포 영화 흥행 2위에 올랐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공포 영화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보느냐에 따라 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국내외 영화학계의 오랜 해석에 기준을 두고 악마의 출현과 퇴치 등 초현실적인 사건이 주요 소재인 오컬트를 공포 영화의 세부 장르로 규정할 경우, '살목지'는 '파묘'(2024년·1191만명)와 '곡성'(2016년·689만명), '검은 사제들'(2015년·544만명), '장화, 홍련'(2004년·314만명)에 이어 5위가 된다. 또 시야를 넓혀 좀비물까지 포함하면 '부산행'(2016년·1156만명)이 2위로 들어오면서 한 계단 내려서게 된다.
홍보를 맡은 앤드크레딧 측은 "오컬트와 미스터리 드라마 등을 제외하고 정통 호러를 기준으로 삼은 순위 집계"라며 "이 경우, '장화, 홍련'이 1위이고 '살목지'가 2위"라고 밝혔다.
한 홍보 관계자는 "공포물은 마니아층만 즐기는 장르란 선입견이 우리나라에서는 꽤 강한 편"이라며 "이 같은 선입견 등 흥행에 지장을 줄 만한 요소를 미리 방지하는 차원에서 홍보하는 쪽이 공포물 대신 오컬트물 내지는 미스터리 드라마 등으로 장르를 소개할 때가 잦다 보니 이 같은 분류가 이뤄진 것같다"고 귀띔했다.
하철승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교수는 "장르와 장르의 융합이 일상화된 현대 영화를 해석하는데 있어, 예전의 장르 구분 방식을 고집하거나 반드시 적용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오컬트를 호러의 한 부류로 보는 시각은 여전히 유효하다. 마케팅적인 측면을 고려한 주장이겠지만, 특정 장르의 범위를 너무 협소하게 정의하면 관객들의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