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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싹 망했수다, 中 가구 명가 도시 포산 도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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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6. 05. 11. 12:56

포산의 가구는 해외에서도 유명
그러나 최근 최악 위기 직면
기사회생 못하면 파산할 수도
파산
올해 초 파산한 광동성 포산시의 한 가구회사의 전경. 사장이 야반도주하자 직원들이 밀린 임금을 받기 위해 회사 앞에 진을 치고 있다./징지르바오.
가구 명가 도시로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광둥(廣東)성 포산(佛山)시가 최근 동시다발로 터진 악재들로 인해 사상 유례 없는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자칫 잘못 하면 시 전체가 파산의 수렁에 빠져들어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폭싹 망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포산의 가구산업이 중국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야말로 엄청나다고 단언해도 과하지 않다. 무려 35%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7000억 위안(元·15조1900억원) 규모의 가구산업이 포산 GRDP(지역내 총생산)의 50% 전후를 차지하는 것은 이로 볼 때 하나 이상할 것이 없다. 관련 업체들이 무려 3만여 개에 이르는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1000만명의 포산 시민들이 애지중지하던 효자인 이 가구산업이 심하게 휘청거리고 있다. 어느 정도인지는 역시 통계가 잘 말해준다고 해야 한다. 우선 2025년에 도산한 업체의 수를 거론해야 할 것 같다. 전년의 2배인 300여개에 이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상황이 정말 심각한 국면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지난 2년 동안의 GRDP 성장률이 전국에서도 최하위 수준인 1.3%와 0.2%였다는 사실도 포산 가구산업의 현 위기 상황을 분명하게 대변한다. 2022년과 2023년의 6.3%, 5%와는 아예 비교가 되지 않는다. 2년 동안 가구산업이 생사의 기로에서 헤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해야 한다.

이처럼 포산의 가구산업이 천하의 효자에서 애물단지로 전락한 이유는 하나둘이 아니다. 우선 미국의 관세 폭격을 꼽을 수 있다. 최소 30%이상인 관세 장벽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가 될 수 있다. 연간 100억 달러(1조4740억원)에 이르던 수출이 엄청난 타격을 입지 않았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이른바 네이쥐안(內卷·가격 인하 등의 내부 출혈 경쟁) 현상이 업계에 만연해진 현실 역시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최소 2∼3만 위안의 가격이 책정돼야 하는 고급 가정용 더블침대가 원가에도 한참이나못 미치는 수천 위안의 가격에 거래되는 것이 현실이라면 상황은 진짜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4∼5년 전부터 휘청거리다 지금은 완전 코마(혼수상태)에 빠져 있다고 해도 좋을 부동산 산업이 부활 조짐을 전혀 보이지 못하는 상황도 거론해야 할 것 같다. 이사나 신축 주택 입주 수요가 급감한 상태에서 가구들이 팔릴 리가 없는 것이다.

이외에 가구 업계의 지속적인 임금 상승, 거의 뉴노멀(새로운 일상)이 돼버린 중국인들의 절약 소비 행태 등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앞으로도 상당 기간 포산 가구산업의 회생을 방해할 치명적인 악재가 될 것이 분명하다. 포산 시민들이 시쳇말로 "아, 옛날이여!"라는 말을 최근 부르짖고 있다는 매체들의 보도는 확실히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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