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한일관계 변수로 주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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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테기 외상은 중동 위기와 대미 외교를 거치며 외교 실무 능력을 재평가받고 있다.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모테기 외상은 최근 일본을 찾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대사단과 만나 "국제정세가 격동하는 가운데 유럽과 인도·태평양의 안보는 불가분"이라는 취지로 발언하며, 중국의 압박이 강해지는 상황에서 일본과 유럽 안보의 연결성을 강조했다.
모테기 외상의 강점은 경험이다. 그는 외무상과 경제재생상, 자민당 간사장, 선거대책위원장 등을 지냈고,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유학과 컨설팅회사 맥킨지 근무 경력도 있다. 영어 구사력과 협상 능력을 갖춘 실무형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일본 언론들은 모테기 외상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상대한 경험이 있고, 외교 현장에서 돌발 상황을 수습하는 능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전한다.
특히 중동 위기는 모테기 외상에게 정치적 공간을 열어주고 있다. 이란 사태와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가 일본 경제와 에너지 안보를 흔들면서, 외교·안보 경험이 풍부한 정치인의 역할이 커졌기 때문이다. 일본은 원유 수입의 상당 부분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중동 정세 악화는 곧바로 에너지 가격과 물가, 해상교통 안전 문제로 이어진다. 이런 국면에서는 국내 인기보다 위기관리 능력과 외교 채널이 더 중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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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테기 외상에게 약점도 분명하다. 과거 관료와 당직자들을 강하게 몰아붙이는 스타일로 '파워하라', 즉 직장 내 괴롭힘 논란이 따라붙었다. 지난해 자민당 총재선에서도 이 이미지를 충분히 털어내지 못한 것이 약점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최근에는 SNS를 활용한 이미지 개선이 눈에 띈다. 일본 언론들은 모테기 외상 주변의 젊은 의원들이 X와 유튜브 등을 통해 그를 보다 친근한 정치인으로 보이게 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고 전했다. 모테기 외상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늘고, 젊은 층 사이에서 "불상 같은 모테기"라는 식의 완화된 이미지도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를 곧바로 "차기 총리 도전"으로 단정하는 것은 이르다. 다카이치 총리의 지지율이 유지되고 있고, 자민당 내에서는 아소 다로 부총재를 비롯한 실력자들의 움직임,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 고바야시 다카유키 정조회장 등 다른 주자들의 존재도 변수다. 모테기 외상 역시 대중적 인기가 압도적인 정치인은 아니다. 다만 외교 위기가 장기화할수록 그의 실무형 리더십이 재평가될 가능성은 커진다.
한국 입장에서도 모테기 외상의 부상 가능성은 주시할 필요가 있다. 모테기는 이념형 정치인이라기보다 협상과 실무에 강한 보수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그가 일본 권력구도에서 영향력을 키울 경우 한일관계는 역사·감정 이슈보다 한미일 안보협력, 대중국 공급망, 에너지 안보, 경제안보 중심으로 더 실무화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북한 미사일 위협, 대만해협 긴장, 중동발 에너지 충격이 겹치는 상황에서 일본 외교의 무게중심은 점점 안보와 경제를 결합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한국은 다카이치 총리 개인의 성향뿐 아니라, 그 주변에서 누가 외교·안보 의제를 주도하는지도 봐야 한다. 모테기 외상의 재부상은 일본 정치의 차기 구도 문제이자, 한일관계가 어떤 방식으로 실무화될지를 가늠하는 신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