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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흑자 낸 에쓰오일 웃지 못하는 이유…“석유최고가격제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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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6. 05. 11. 15:48

중동 전쟁·호르무즈 리스크에 정제마진 개선
재고이익 제외하면 사실상 적자…본업보다 '유가 효과' 비중 커
샤힌 프로젝트 공정률 96.9%…"6월 말 기계적 완공"
샤힌프로젝트 현장
샤힌 프로젝트 현장./에쓰오일
에쓰오일이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 급등과 정제마진 개선으로 올해 1분기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이번 실적의 절반 이상이 재고평가이익 등 일회성 요인에 기인한 데다 정부의 석유 최고 가격제 시행에 따른 손실이 상당해 실효 수익성은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8조 9427억원, 영업이익 1조 231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 3719억원 대비 231% 급증했으며 전년 동기 적자에서 대규모 흑자로 돌아섰다.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의 주요 원인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래깅 효과다. 1분기 에쓰오일의 재고 관련 이익은 6434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약 52%를 차지했다. 장혜리 에쓰오일 IR팀장은 컨퍼런스 콜을 통해 "중동 전쟁 영향이 본격화된 3월에만 유가 상승 관련 재고 이익과 원유 도입 시차 효과로 812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며 "다만 정기보수와 정부의 석유 최고 가격제 시행으로 인한 기회 손실을 고려하면 재고 이익을 제외한 3월 실적은 사실상 적자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실제 1분기 두바이유 가격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 등으로 급등하며 3월 평균 배럴당 128.5달러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정유 부문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455% 상승한 1조 390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등유와 경유 스프레드가 3월 중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하는 강세를 보였다.

사업별로는 석유화학 부문이 매출 1조 1044억원, 영업이익 25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중국 신규 설비 가동으로 파라자일렌 수요가 늘었으나 3월 원료가 급등이 수익성을 일부 제약했다. 윤활기유 부문은 매출 7370억원, 영업이익 1666억원을 기록했으나 원재료 가격 상승 속도를 제품가가 따라가지 못해 전 분기 대비 수익성은 18% 감소했다.

에쓰오일은 2분기에도 공급 우위의 시장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높은 제품 가격으로 인한 수요 둔화 우려보다 공급 차질 규모가 더 커 정제마진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중동 설비의 가동 축소와 중국의 수출 제한 정책이 공급을 계속해서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공급망 불안 속에서도 에쓰오일은 모회사 사우디 아람코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안정적인 조달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아람코와의 20년 원유 공급 계약과 바흐리와의 10년 운송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조달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6월 정상 가동을 위해 이미 월평균 10개의 원유 카고를 선제적으로 확보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래 성장 동력인 샤힌 프로젝트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4월 말 기준 EPC 공정률은 96.9%로 기계적 완공을 앞두고 있다. 에쓰오일은 6월 말 완공 후 하반기 시운전을 거쳐 내년 초 상업 가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레핀 모노머 고객사와의 연간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사전 마케팅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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