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시작해 내년 광주 전역으로 확대
현대차, 차량 공급·서비스 플랫폼 등 운영
200대 규모 지원…시간대 제한도 없어
아트리아 AI 기반, E2E 기술 고도화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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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하반기부터 광주광역시에서 '200대 규모'의 자율주행차 실증 작업에 착수한다. 지난 2월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수장으로 부임한 박민우 사장의 전략이 본격 시험대에 오르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프로젝트가 자율주행 데이터 축적 단계에 진입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13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국토교통부·광주시·한국교통안전공단(TS)·삼성화재·오토노머스A2Z·라이드플럭스 등과 '자율주행 실증도시 조성 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에는 현대차·기아가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설루션 '아트리아 AI'가 처음 대규모 실도로 환경에 투입된다. 현대차·기아는 카메라 8대와 레이더 1대를 탑재한 양산차 기반 자율주행차 200여대를 공급하고, AI 모빌리티 플랫폼 '셔클'을 활용한 운영 플랫폼 구축과 기술 실증까지 맡는다. 하반기 광주 광산구 등에서 수행되고, 내년에는 광주 전역으로 범위를 확장한다.
박민우 현대차·기아 AVP본부장(사장)은 "이번 사업은 향후 국내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중요한 기점"이라며 "실증을 통해 고객에게는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 경험을 제공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 기술 주도권 확보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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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아트리아 AI 고도화'다. 현대차·기아가 채택한 'E2E(End to End)' 방식은 차량이 실제 도로에서 수집한 주행 데이터를 AI가 직접 학습하는 구조인데, 결국 얼마나 많은 실데이터를 확보하느냐가 중요하다. 테슬라 역시 E2E 방식의 개발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움직임이 국내에서 AI 기반 자율주행 학습 체계를 본격화하는 첫 단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다.
곽수진 한국자동차연구원 빅데이터·SDV 연구본부장은 "지금까지 국내 자율주행 실증은 대부분 한두 대 수준에서 몇 개월, 특정 시간대에 제한적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실증은 그런 제약 없이 대규모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또 광주가 실증 거점으로 선정된 배경에는 탄탄한' AI 인프라'도 자리하고 있다. 광주 국가 AI 데이터센터의 GPU 200장을 활용해 AI 학습과 가상환경 기반 주행 시나리오 검증을 지원할 예정이다.
자율주행 차량 1대는 보통 1시간 주행 시 약 1TB(테라바이트)의 데이터를 생성한다. 단적으로 200대가 하루 10시간씩만 움직여도 하루에 2000TB(2PB)라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쌓이는데, 이를 실시간으로 저장·가공·학습하려면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필수적이다.
곽 본부장은 "이 정도 데이터를 서울이나 부산에서 광주 데이터센터로 실시간 전송하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광주는 AI 데이터센터 기반이 잘 갖춰져 있어 주행 데이터를 빠르게 수집·활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광주가 수도권보다는 교통환경이 단순한 만큼 예측 불가능한 '엣지 케이스'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 등 과제도 적지 않다. 데이터 활용 체계 역시 향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그는 "중요한 건 실증 과정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어떻게 가공하고, 국내 자율주행 생태계 전체가 활용할 수 있도록 공유하느냐"라며 "정부 자금 역시 들어간 만큼 산업 전체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