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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지켜낸 정용진… 이마트, 14년 만에 분기 최대 영업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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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6. 05. 13. 17:53

1분기 영업억 1783억… 전년비 12%↑
가격·상품·공간 중심 체질개선 성과
'체험공간 전환' 스타필드 마켓 흥행
C커머스 공세 속 신사업 확장 속도
"약속을 지켰다."

올초 신년사에서 "더 높이 날아오를 준비를 끝냈다"고 강조했던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각오는 1분기부터 현실화되기 시작했다. 가격·상품·공간 혁신 중심의 체질 개선이 본격적인 성과를 내면서 이마트는 14년 만에 1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오프라인 유통 공식을 바꾸려는 전략이 실적 반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마트는 13일 공시를 통해 올 1분기 연결 기준 순매출 7조1234억원, 영업이익 178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한 수치로, 2012년 이후 14년 만에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별도 기준 실적도 개선됐다. 같은 기간 이마트 별도 기준 총매출액은 4조7152억원으로 1.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63억원으로 9.7% 늘었다. 별도 영업이익 역시 2018년 이후 1분기 기준 최대치다.

정 회장이 강조해온 변화 전략은 실제 현장 혁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정 회장은 올해 1분기에만 네 차례 주요 사업 현장을 직접 찾으며 현장 경영에 속도를 냈다. 스타필드 마켓 죽전과 트레이더스 구월점 등을 방문해 공간 혁신과 상품 경쟁력 강화 전략을 점검하고 실행력을 주문했다. 현장 중심 경영이 조직 전반의 실행력을 끌어올리며 실적 반등의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실적 개선의 핵심은 '공간 혁신'이라는 데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이마트는 단순 판매 공간을 넘어 체류형 소비 공간으로 오프라인 점포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스타필드 마켓으로 리뉴얼한 점포들의 성과가 대표적이다.

스타필드 마켓 일산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1% 증가했고, 방문객 수는 104.3% 급증했다. 동탄점과 경산점 매출도 각각 12.1%, 18.5% 늘었다. 리뉴얼 점포 3곳의 3시간 이상 장기 체류 고객 비중은 평균 87.1% 증가했다.

과거 대형마트가 '생필품 구매 공간'이었다면 최근에는 체험·외식·휴식 기능이 결합된 복합 공간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고객 체류 시간이 길어질수록 구매 품목과 객단가가 함께 상승하는 소비 패턴도 뚜렷해지고 있다. 단순 구매 목적이었던 오프라인 점포가 '머무르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가격 혁신 전략도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이마트는 통합 매입 기반의 원가 절감 효과를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을 강화했고, 확보한 절감분을 다시 가격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대표 할인 행사인 '고래잇 페스타'는 올해 1분기 매출과 고객 수가 각각 3.5%, 6.0% 증가하며 흥행을 이어갔다.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도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트레이더스의 1분기 총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한 1조601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478억원으로 12.4% 늘었다. PB 브랜드 'T스탠다드' 매출은 40%, 'T카페' 매출은 24% 증가했다.

G마켓도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알리익스프레스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한 이후 공격적인 가격 투자에 나서고 있다. 단기 수익성보다 시장 점유율 확대를 우선하는 전략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올해 3월 G마켓 거래액(GMV)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고 평균 객단가도 10% 늘었다. 앱·웹 등을 통한 직접 방문 거래액 역시 13% 증가했다. 4월에도 GMV와 평균 객단가가 각각 10%, 12% 증가하며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와 SCK컴퍼니(스타벅스코리아) 등 주요 자회사 실적도 개선됐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관광객 증가와 객단가 상승 효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16.7% 증가한 39억원을 기록했다. SCK컴퍼니 역시 신규 출점 효과에 힘입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유통업계 안팎에서는 정 회장이 내세운 변화 전략이 실제 사업 구조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프라인 공간 혁신과 가격 경쟁력 강화, 이커머스 투자 확대 등이 동시에 진행되며 그룹 전반의 체질 개선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쿠팡과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의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 침체와 고물가 상황은 여전히 변수다. 이마트는 기존 유통 사업 체질 개선 성과를 바탕으로 AI 데이터센터 건립 등 신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정용진 회장이 강조한 혁신 전략이 1분기부터 가시적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기존 사업 성장세를 바탕으로 미래 신사업 경쟁력 확보에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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