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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앞두고 ‘네거티브’로 얼룩진 격전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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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6. 05. 14. 16:28

'정원오 술집 폭행' 논란 둘러싼 공방…與 고발 조치
부산서 "카르티에 시계 수수" vs "엘시티 매각" 공방
평택을…김용남 "범죄자" vs 조국 "민주당 답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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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 제54회 어버이날 기념행사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
6·3 지방선거가 2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서울·부산·경기 등 주요 격전지를 중심으로 여야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정책과 공약을 둘러싼 경쟁보다 상대 후보의 과거 의혹과 약점을 겨냥한 공세가 전면에 부각되면서 선거 막판 지지층 결집을 노린 '흠집 내기' 양상이 짙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서울 지역의 경우 상대 후보에 대한 고발까지 이뤄지면서 선거 양상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부산·경기 지역에서 후보 간 검증 공방이 연일 격화하고 있다.


◇ 野 '정원오 술집 폭행' 주장에…與, 허위사실 공표죄 고발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향한 국민의힘의 네거티브 공세가 최근 화두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캠프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재섭 의원은 전날 31년 전 양천구의회 속기록을 꺼내, 정 후보의 '술집 폭행 사건' 배경에 '여종업원에 대한 외박 강요' 사실이 있었음을 주장했다. 5·18 민주화운동 인식 차이로 발생한 다툼이었다는 정 후보의 해명을 반박한 것이다.

민주당은 김 의원이 근거로 든 '양천구의회 속기록'이 사실을 판단할 객관적 자료가 될 수 없다고 지적한 다음, 허위사실 공표죄로 김 의원을 고발했다. 속기록은 회의 참석자 발화를 그대로 옮긴 자료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민주당 측은 "일방적으로 주장했던 발언을 반복한 것에 불과하다. 다른 근거를 확인하지 않은 상태로 흑색선전을 한 것"이라고 했다.

정 후보의 '술집 폭행' 논란을 둘러싼 공방은 선거 막판까지 진행될 전망이다. 이날도 주진우 의원은 당시 '5·18 관련 언쟁은 없었다'는 취지로 말한 폭행 피해자 육성을 공개하며 정 후보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 부산서 접전 펼치는 여야…네거티브 공방도 가열
선거 막판 보수 결집이 가시화되면서 여야 부산시장 후보들 간의 갈등도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다. 전재수 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얼마 전 첫 TV 토론에서 만나 각자의 약점을 겨냥한 공세를 주고받았다.

박 후보는 전 후보를 향해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거론하며 이른바 '카르티에 시계' 수수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그는 "카르티에 시계를 안 받았다고 답변할 수 있냐"며 "의심되는 정황이 있고 그 사실들이 밝혀진 게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전 후보는 "4개월간 경찰 수사와 검경합동수사본부(합수본)에서 강도 높은 수사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앞서 전 후보는 통일교로부터 명품 시계를 받은 혐의로 기소됐지만, 지난 4월 합수본으로부터 불송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전 후보 역시 박 후보의 '엘시티 아파트 매각' 약속을 문제 삼으며 역공에 나섰다. 그는 "엘시티 매각을 시민에게 약속해 놓고 아직도 안 팔고 있다. 쉽게 지킬 수 있는 약속조차 지키지 않으면서 제게 거짓말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고 했다. 박 후보는 "전세 피해자가 돼서 집을 옮길 수 없는 사정이 있다"고 답했다.


◇ 범여권 내에서도 충돌…김용남 vs 조국, 정체성·도덕성 공방
네거티브 공방은 여야 간 대결을 넘어 범여권 내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김용남 민주당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보선 후보와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가 대표적이다. 당초 '국힘 제로(Zero)' 공동 목표 아래 두 후보에 대한 단일화 기대가 확산했지만, 최근 네거티브 공방이 가열되면서 단일화는 사실상 어렵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조 후보는 김 후보가 과거 보수 정당에 몸담았을 때 했던 발언들을 재조명하며, '민주당답지 않은 인물'로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 김 후보는 윤석열 캠프 대변인 시절 "이재명 당시 대통령 후보가 무기징역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김 후보는 조 후보의 입시 비리를 언급하며 '범죄자' 프레임으로 반격했다. 조 후보를 겨냥해 "범죄자들에 대한 알레르기성 반감이 있다"고 발언하는 등 네거티브로 맞받아친 것이다.

이와 관련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네거티브는 정책·비전이 사라지고 유권자들을 정치 혐오증에 빠지게 한다"며 "그럼에도 상대 표를 삭감하는 효과가 있어 아직도 사라지지 않은 채, 하나의 정치 문화로 남아 있다. 정치 문화가 바뀌지 않으면 네거티브는 끊을 수 없다"고 평가했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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