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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부처님오신날 앞두고 불교계 “지혜와 자비로 평화 이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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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6. 05. 15. 16:02

조계종·천태종·진각종·태고종 봉축법어 발표
천태종 총무원장 등도 봉축사로 자비행 당부
종정
불기 2570년(2026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봉축 법어를 내린 조계종 종정 성파스님·천태종 종정 도용스님·진각종 총인 덕일정사·태고종 종정 운경스님(왼쪽부터).
불교계 지도자들이 불기 2570년(2026년) 부처님오신날(24일)을 앞두고 봉축 법어와 봉축사를 통해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로 인해 온 세상에 평화가 정착되길 기원했다.

15일 불교계에 따르면 대한불교조계종·대한불교천태종·대한불교진각종·한국불교태고종 등 국내 주요 종단들은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하는 봉축 법어와 봉축사를 일제히 발표했다.

우선 조계종은 종정 성파스님이 법어를 통해 "부처님께서 오탁악세인 사바세계에 오심은 참으로 희유한 일이요, 경하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이어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셨던 수많은 가르침은 대립과 갈등을 화합으로 치유하고, 폭력과 전쟁은 평화로 이끄셨으며, 무명번뇌(無明煩惱)는 지혜로운 안목으로 바꾸어 쓰도록 하셨다"며 "'마음과 부처와 중생이 조금도 차별이 없다'라는 안목으로 세상을 보고, 우리 본성 가운데 여래의 지혜덕상이 온전하게 갖추어져 있다는 안목으로 세상을 보면, 우리 모두는 본래 한 몸이라는 생각으로 부처님과 같은 삶을 살 수 있다"고 밝혔다.

천태종 종정 도용스님은 "중생을 이롭게 하는 삶이 곧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의 길"이라며 "자비로운 손길과 부드러운 말, 진실한 마음으로 살아갈 때 일상 곳곳에서 부처님을 맞이하게 된다"며 말했다. 이어 스님은 "세계평화와 국운융창을 일심으로 발원하며 소외된 이웃과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자비의 등불을 밝히며, 우리 곁으로 오신 부처님을 맞이하자"고 당부했다.

천태종 총무원장 덕수스님은 "부처님께서는 삼보에 귀의한 불자들이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가르치셨으며, 무상의 이치를 깨쳐 각자 자신의 마음을 살펴보고 육근이 청정하고 자성이 청정함을 일깨우셨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 청정한 본마음을 회복하여 갈등과 대립이 있는 곳에는 화해의 손길을 내밀고, 소외되고 외로운 이들에게는 따뜻한 온기를 전하는 참다운 불제자가 되도록 기도하자"고 덧붙였다.

진각종 총인 덕일정사는 법어를 통해 본래 지닌 지혜의 등불을 밝히자고 했다. 덕일정사는 "한 송이 연꽃이 진흙 속에서도 청정함을 잃지 않듯, 우리가 밝힌 연등은 우리 마음속에 본래 갖추어진 불심인(佛心印)을 깨우는 지혜의 등불"이라고 했다. 이어 "이제 부처님 앞에 머리 숙여 참회하오니, 내가 비워진 그 자리에 비로소 참된 평화가 깃든다"며 나와 남이 둘이 아님을 깨닫는 '불이(不二)'의 가르침으로 서로를 마주할 때 불국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진각종 통리원장 능원정사도 "무명으로 어둡고 탐욕과 이기심에 눈먼 작금의 세계 아비규환(阿鼻叫喚) 전장(戰場)의 참화(慘禍)는 세계 곳곳에서 여전하고 화탕지옥(火湯地獄) 같은 정쟁(政爭)과 갈등, 빈곤의 악순환 또한 여기저기서 끊이지 않고 있다. 이제, 여기서 멈춰야 한다"며 자비로 세상을 치유하고 정화하자고 촉구했다.

태고종 종정 운경스님은 전쟁과 외로움이 넘치는 현실을 진단하며 "모든 것은 마음에서 비롯됐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재차 설파했다. 운경스님은 "세상을 밝히는 힘도 결국 우리 마음에서 시작된다. 한 사람의 자비로운 마음이 가정을 밝히고, 한 사람의 지혜로운 행동이 사회를 변화시키며, 한 사람의 수행정진이 세상을 맑게 만드는 씨앗이 된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불교는 나만의 행복을 구하는 종교가 아니다"라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경쟁과 탐욕의 삶이 아니라 공존과 배려의 삶"이라고 말했다.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스님도 봉축사를 통해 종단이 자비행을 위해 앞장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상진스님은 "오늘 우리가 밝히는 연등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 그것은 어둠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겠다는 다짐이며, 고통 속에서도 서로를 보듬겠다는 서원"이라고 강조했다. 상진스님은 "태고종은 수행과 포교를 통해 사회의 갈등을 완화하고, 나눔과 자비의 실천으로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겠다. 또한 환경과 생명을 존중하는 불교적 가치를 널리 실천하여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모든 이의 마음에 평화와 지혜가 깃들기를 기원한다. 전쟁이 멈추고, 자연이 회복되며, 우리 사회가 화합과 상생의 길로 나아가기를 발원한다"고 축원했다.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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