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넘어 지역 국가유산과 연계해야…고급화·상설화 전략 필요"
|
18일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봄 궁중문화축전 방문객은 총 72만528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약 2만6000명 늘어난 수치로, 봄 궁중문화축전 개최 이래 가장 많은 인원이다. 경희궁을 제외한 4대 궁궐과 종묘를 찾은 외국인은 총 18만3427명으로, 지난해보다 약 33% 증가했다.
궁중문화축전뿐 아니라 평소 운영되는 궁궐 활용 프로그램들도 높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창덕궁 달빛기행', '경복궁 생과방', '덕수궁 밤의 석조전' 등은 예약 시작과 동시에 접속자가 몰리며 사실상 '티켓 전쟁' 수준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
창경궁 '영춘헌, 봄의 서재'는 궁궐 속 독서와 워케이션을 결합한 프로그램으로 젊은 층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독립서점 큐레이션과 고궁 속 휴식 경험이라는 이색성이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진미경 궁중문화축전 팀장은 "젊은 세대에게 궁궐 공간 자체가 굉장히 힙한 문화 공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축전 기간에만 공개되는 전각이나 특별 공간을 활용한 프로그램이 많아지면서 '지금 아니면 경험할 수 없는 콘텐츠'라는 희소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진 팀장은 또 "한류 열풍이 K팝을 넘어 궁궐 문화까지 확장되고 있다"며 "올해 처음으로 궁중문화축전 개막제에서 외국인 전용 티켓 300석을 판매했는데 반응이 매우 빨랐다"고 설명했다.
|
유경숙 세계축제연구소 소장은 "유럽 궁궐 콘텐츠가 전시와 관람 중심의 정적인 형식이라면 한국은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고 몰입하는 형태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궁궐이라는 공간 자체의 아름다움과 서울 도심 속 뛰어난 접근성, 여기에 한국식 콘텐츠 기획력이 결합되면서 세계적으로도 경쟁력 있는 문화관광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 소장은 "궁궐 콘텐츠는 이제 단순 체험 단계를 넘어 문화관광 상품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히 입증된 상황"이라며 "향후에는 서울 궁궐에 집중된 관광 흐름을 수원·경주·전주 등 지역 국가유산과 연계하는 광역 관광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의 궁궐 콘텐츠와 지역 역사유산을 연결하면 외국인 관광객 체류 시간도 늘릴 수 있고 지역 관광 활성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며 "각 지역이 가진 역사성과 공간의 개성을 살려 서로 다른 색깔의 콘텐츠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
다만 방문객 급증에 따른 과밀화와 국가유산 훼손 우려도 과제로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관람객 수를 늘리는 방식보다 국가유산 보존과 관광 활용 사이 균형을 맞추는 방향으로 정책이 진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유 소장은 "지금까지는 궁궐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는 단계였다면 앞으로는 콘텐츠 품질과 지속가능성을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국가유산 보존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프리미엄 콘텐츠와 상설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방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진1] 2026년 궁중문화축전 개막제](https://img.asiatoday.co.kr/file/2026y/05m/20d/202605180100084020004629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