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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홍진 감독 “‘호프’의 출발점? 어쩌다 보니 우주까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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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6. 05. 19. 07:11

18일 칸 기자회견서 "범죄와 폭력 발생 원인 고민하다 구상"
원시적으로 보이길 원해…"레트로한 뷴위기의 CG로 준비"
외계인 연기 패스벤더, "아내가 출연하라고 권유했다" 농담
나홍진 감독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 '호프'의 나홍진 감독이 지난 1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의 팔레 드 페스티벌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EPA·연합뉴스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오른 '호프'에 대해 연출자인 나홍진 감독이 입을 열었다.

나 감독은 공식 시사회 다음날인 지난 1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의 팔레 드 페스티벌에서 열린 '호프' 공식 기자회견에서 "범죄와 폭력 등 다양한 사회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이 뭘까 고민했다"면서 "'곡성'이 초자연적이고 종교적이었다면 이번에는 그게 우주까지 갔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외계인이 나왔고 이 영화의 시작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적이지 않고 원시적인 영화이길 바랐다. 그렇게 보이려면 컴퓨터그래픽(CG) 크리처가 등장하고, 그것과 어울리지 않는 배우들의 아주 난도 높은 액션 연기가 동반돼야 해서 그들을 잘 설득해 속인 뒤 유인했다"며 "CG는 레트로하게 준비하고 싶어 많은 디자이너와 긴 시간 작업해 왔다. 그래서 결국 너무 많은 디자인을 뽑아내다가 최선의 디자인을 뽑아낸 건지 아닌지 구분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을 때 결정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영화 '호프' 팀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 '호프'의 테일러 러셀(맨 왼쪽부터)과 정호연, 조인성, 나홍진 감독, 황정민, 알리시아 비칸데르, 마이클 패스벤더가 지난 1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의 팔레 드 페스티벌에서 열린 포토콜 행사에 니섰다./EPA·연합뉴스
1980년대 비무장지대의 작은 마을 호포항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외계인과 인간의 처절한 살육전을 그린 '호프'는 시사회 직후 여러 해외 매체들이 속도감 넘치는 액션을 극찬하면서도 CG의 완성도를 비판해 찬반양론에 휩싸였다.

나 감독은 속편을 암시하는 마지막과 관련해 "이후 이야기는 써놓은 것도 있고 만들고 싶다. 그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도 "'호프'의 결말은 완결성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대가로 이후 서사를 새로 써야 하는 위기에 처해있다"고 답했다.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부부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 '호프'에 외계인으로 출연한 마이클 패스벤더(왼쪽)와 알리시아 비칸데르 부부가 지난 1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의 팔레 드 페스티벌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여했디/EPA·연합뉴스
한편 극 중에서 모션캡처와 페이스캡처 방식으로 실제 모습을 감춘 채 외계인을 연기한 '엑스맨' 시리즈의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는 출연 계기를 묻는 질문에 "아내(알리시아 비칸데르)가 '함께 출연하자'고 권유했기 때문"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낸 뒤 이내 진지한 어조로 "나 감독은 언제나 한 작품 안에 리얼리티와 코미디, 기괴함 같은 다양한 장르를 섞기 때문에 배우로서도 굉장히 희귀한 영화적 경험을 할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국내 관객들에게 '대니쉬 걸' '제이슨 본' 등으로 익숙한 비칸데르는 "처음으로 경험했던 해외 영화제가 2010년 부산국제영화제였고, 여기에서 아시아 영화와 사랑에 빠졌다"며 "이후 나 감독의 '추격자'를 보고 깜짝 놀랄 만큼 너무 좋아, 몇 년 후 나 감독의 SF에 외계인으로 출연해 달라는 제안을 받고 수락했다"고 말했다.

칸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친 '호프'는 오는 7월 국내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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