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급과잉에 고부가 사업 재편도
美 에탄 도입·전략 비축 확대 필요
"국가 기간산업, 장기적 접근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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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제3회 아시아투데이 'K-산업비전포럼 2026' 토론에서는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중국발 공급과잉, 탄소 규제 강화 속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생존 전략을 놓고 다양한 제언이 이어졌다.
이날 조홍종 단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과거와 같은 안정적인 글로벌 에너지 질서는 사실상 끝났다"며 "에너지 안보는 이제 각 국가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시대"라고 진단했다. 조 교수는 "한국은 제조업 비중이 국내총생산(GDP)의 약 30%에 달하고 반도체·석유화학 등 에너지 집약 산업 비중도 높다"며 "원료 공급망이 흔들리면 산업 전체가 위험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해외 자원개발 확대와 트레이딩 역량 강화, 안정적인 전력 공급 체계 구축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친환경 정책 역시 에너지 안보와 경제 성장 관점 속에서 추진돼야 한다"며 "산업 경쟁력을 고려하지 않은 탈탄소 정책은 미래 세대에 부담을 남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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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본부장은 미국산 에탄 도입 확대와 장기 공급 계약 강화, 전략 비축 확대 등을 공급망 안정 방안으로 제시했다. 또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등 납사 대체 원료 활용 필요성도 언급했다.
중국발 공급과잉에 따른 산업 구조 개편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 본부장은 "중국이 대규모 에틸렌 증설에 나서면서 글로벌 공급과잉이 심화됐다"며 "과잉 설비 감축과 함께 고부가 스페셜티 중심의 사업 재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부가 제품 역시 단기간 내 전환은 쉽지 않고 충분한 수요 기반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좌장을 맡은 이덕환 서강대학교 명예교수는 정유·석유화학 산업에 대한 사회적 불신과 정치 논리가 산업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교수는 "정유와 석유화학 산업은 단순 에너지 산업이 아니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의 핵심 기반"이라며 "국가 기간산업에 대한 정치적 접근보다 에너지 안보 차원의 장기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현돈 인하대학교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 역시 "자원개발은 단기간 성과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며 "정권 변화에 따라 정책이 흔들리면 기술과 경험이 축적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외 자원개발은 탐사부터 생산까지 수년에서 수십년이 걸리는 산업인 만큼 단기 수익성만으로 접근할 경우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국내 산업 경쟁력과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꾸준한 투자와 정책 일관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결국 국내 정유·석유화학 산업이 단순 범용 제품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공급망 안정과 고부가 스페셜티 전환, 에너지 안보 전략을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전환점에 놓였다고 입을 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