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퐁피두센터 한화_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_2전시실 (5) | 0 | | 퐁피두센터 한화 개관전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 전경. /한화문화재단 |
|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들어서는 퐁피두센터 한화가 첫 개관전으로 큐비즘을 꺼내 들었다. 프랑스 퐁피두센터의 대표 컬렉션을 중심으로 20세기 현대미술의 출발점이 된 큐비즘의 형성과 확산, 변주를 총망라한 대규모 전시다. 단순한 '명화 전시'를 넘어 한국 현대미술과의 접점을 본격적으로 연결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한화문화재단은 19일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개관전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을 공개했다. 전시는 오는 6월 4일부터 10월 4일까지 열린다. 총 54명의 작가, 112점이 출품되며, 이 가운데 프랑스 퐁피두센터 소장품이 91점, 한국 근현대미술 작가 작품이 21점이다.
 | 퐁피두센터 한화_건물외관 (3) | 0 | | 퐁피두센터 한화 외부 전경. /한화문화재단 |
|
전시는 큐비즘을 단순한 미술사 양식이 아니라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 자체를 바꾼 시각 혁명"으로 제시한다. 1907년 파블로 피카소와 조르주 브라크의 초기 실험에서 출발해 분석적 큐비즘, 오르픽 큐비즘, 종합적 큐비즘, 전쟁 이후의 변주까지 9개 섹션으로 흐름을 구성했다. 회화뿐 아니라 조각, 디자인, 드로잉, 아카이브 자료까지 함께 배치해 큐비즘이 근대 시각문화 전반에 미친 영향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무엇보다 국내에서 상대적으로 덜 소개됐던 작가들을 전면에 내세운 점이 눈에 띈다. 소니아 들로네, 나탈리아 곤차로바, 프랑시스 피카비아, 후안 그리스 등의 작품을 통해 큐비즘의 국제적 확산 과정을 조망한다.
대표 출품작으로는 피카소의 '여인의 흉상', 브라크의 '레스타크의 고가교', 페르낭 레제의 대작 '결혼식', 로베르 들로네의 '파리의 도시' 등이 포함됐다. 로비에는 큐비즘 조각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레몽 뒤샹-비용의 청동 조각 '대형 말'이 설치돼 관람객을 맞는다.
 | 파블로 피카소_여인의 흉상 | 0 | | 파블로 피카소의 '여인의 흉상'. /한화문화재단 |
|
이번 전시의 또 다른 축은 특별 섹션 'KOREA FOCUS: 모던 아방가르드를 향한 꿈의 지도'다. 김환기, 유영국, 박래현, 이수억, 함대정 등의 작품을 통해 서구 아방가르드가 한국적 현실 속에서 어떻게 번역되고 변주됐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한국전쟁의 피란민 군상을 큐비즘적 화면 구조로 압축한 이수억의 '6·25 동란', 전통 동양화 재료와 입체주의 구성을 결합한 박래현의 '노점' 등은 서구 미술 양식이 단순한 수용을 넘어 한국 현대미술의 새로운 조형 언어로 변모한 과정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성수 한화문화재단 이사장은 "해외 유수 미술관들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수준 높은 근현대미술 전시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며 "4년 계약 이후에도 퐁피두센터와 좋은 프로젝트를 계속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퐁피두센터 한화_기자간담회 현장_이성수 이사장 | 0 | | 이성수 한화문화재단 이사장. /한화문화재단 |
|
퐁피두센터 한화 측은 단순한 블록버스터 전시에 그치지 않고 한국 미술 생태계와의 연결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임근혜 한화문화재단 전시총괄 디렉터는 이날 "기존 해외 명화전이 관람객의 눈높이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면, 우리는 한국 작가들이 글로벌 미술 생태계 안에서 활동할 수 있는 네트워크 구축까지 고민하고 있다"며 "앞으로 퐁피두 컬렉션과 한국 현대미술을 함께 조응시키는 전시 구조를 전략적으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건축 역시 주요 화두였다. 프랑스 건축가 장 미셸 빌모트가 설계를 맡은 미술관은 '빛의 상자'를 콘셉트로 기존 63빌딩과 한강 풍경에 어우러지는 반투명 박스 형태로 조성됐다. 전시장 외에도 오디토리움, 스튜디오, 카페, 옥상 전망 공간 등을 갖춰 복합 문화예술 플랫폼을 지향한다.
 | 퐁피두센터 한화_미술관 로비 (3) | 0 | | 퐁피두센터 한화 로비. /한화문화재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