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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중동 에너지 충격에 2026년 세계 성장률 전망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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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6. 05. 20. 10:13

글로벌 인플레이션 전망 상향…개도국 물가 부담 확대
OMAN-IRAN-US-ISRAEL-WAR-HORMUZ
지난 17일(현지시간) 오만 북부 무산담 반도의 항구 도시 카사브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 선박들이 닻을 내리고 정박해 있다./AFP 연합
유엔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와 이에 따른 유가 상승을 반영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상향했다고 AP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 경제사회처(UN DESA)가 발표한 2026년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1월 발표한 2.7%에서 2.5%로 0.2%포인트 낮아졌다. 보고서는 국제 상황이 악화할 경우 2.1%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산타누 무케르지 유엔 경제분석국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전망치는 코로나19 팬데믹과 2008년 세계 금융위기 기간을 제외하면 이번 세기 들어 가장 낮은 성장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침체가 임박한 것을 아니다"라면서도, "수십억 명의 삶이 더 힘들어질 수 있고 일부 국가는 경제 수축을 겪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은 올해 글로벌 인플레이션율을 기존 전망치보다 0.8%포인트 상승한 3.9%로 전망했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이란의 석유·천연가스 주요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데 따른 결과다.

무르케지 국장은 에너지 가격 및 산업 생산, 상업 운송에 필수적인 정제 제품 가격의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 전망은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는데, 선진국들의 인플레이션율은 2025년 2.6%에서 2026년 2.9%로 상승했다. 개발도상국의 경우 에너지 및 운송 비용, 수입품 가격 상승으로 4.2%에서 5.2%로 상승할 전망이다.

주요 지역 및 국가별 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미국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2.0%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은 수입 의존도 부담으로 지난해 1.5%에서 올해 1.1%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에너지 다변화와 전략적 비축량 확보 등 완충 요인으로 지난해 5.0%에서 올해 4.6%로 완만한 둔화가 예상되며, 인도는 지난해 7.5%보다는 낮아졌으나 올해 6.4%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주요국 중 최고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인고 피터레 유엔 수석 경제학자는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주요국들이 보유한 경제적 완충력에는 한계가 있다"며 "향후 (중동) 분쟁이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따라 세계 경제의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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