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 5사 등 공기업, 지자체와 사업 타진
한수원 합천양수발전 1월 예타 통과 ‘급물살’
수자원공사·중부발전도 다목적댐 양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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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오는 6~7월 11차 전기본에 반영된 신규 양수발전 1.25GW 물량에 대한 사업자 선정 공고를 낼 예정이다. 정부는 앞서 9·10차 전기본을 통해 총 5.7GW 규모 양수발전 사업자를 선정했으며, 11차 전기본에서는 재생에너지 확대 대응을 위한 장주기 저장설비 필요 물량 가운데 추가 1.25GW를 양수발전으로 반영했다.
신규 양수발전 사업은 민간에도 참여 자격이 열려 있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공공기관 중심 경쟁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양수발전은 수조 원대 초기 투자비와 장기간 사업 기간, 주민수용성 확보, 지자체 협의 등이 필수적인 사업이기 때문이다. 특히 상부댐과 하부댐 건설 과정에서 환경영향평가와 예비타당성조사,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 승인 등 복잡한 행정절차를 거쳐야 한다.
기후부 관계자는 "실제 양수발전 사업은 착수부터 준공까지 통상 10년 안팎이 걸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입지 확보와 주민 협의 과정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한국수력원자력과 발전5사 중심의 경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운영 중인 양수발전소는 청평·삼랑진·무주·산청·양양·청송·예천 등 7곳으로 총 설비용량은 약 4.7GW 규모다. 마지막 신규 설비였던 예천양수발전소가 2011년 준공된 이후 14년 가까이 신규 건설이 끊기면서 국내 양수발전 산업도 사실상 정체 상태에 머물러 왔다.
지난 1월 경남 합천 양수발전 사업이 올해 상반기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 신규 양수발전 확대 흐름에 속도가 붙고 있다. 합천양수는 900메가와트(㎿) 규모로, 정부가 재생에너지 확대 대응과 노후 석탄발전 대체를 위해 추진 중인 핵심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발전사별로는 중부발전이 봉화·구례, 남동발전이 금산, 동서발전이 곡성 양수 사업을 각각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신규 공고에도 한수원과 발전5사가 대거 참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경남 산청·하동·거창과 전북 진안 등 일부 지자체들도 발전사와 협약을 맺고 신규 양수발전 유치전에 뛰어든 상태다. 실제 양수발전 사업은 지역 주민 수용성과 지자체 협조가 핵심 변수인 만큼 발전사들도 후보지 선점 경쟁에 나서고 있다.
수자원공사도 중부발전과 함께 12차 전기본 물량을 목표로 기존 다목적댐을 활용한 신규 양수발전 후보지 발굴에 나서고 있다. 현재 전국 다목적댐과 용수댐을 대상으로 양수발전 입지 조사 용역을 공동 진행 중이다. 기존 댐을 하부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형을 찾아 상부댐만 추가로 설치하는 방식으로, 신규 부지 조성 부담을 줄이면서 경제성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존 대형 양수발전과 달리 중소형 분산형 양수 모델 가능성도 함께 검토되고 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이번 용역에서는 지형 분석과 설비용량, 계통 안정 기여도, 사업성 등을 종합 검토해 실제 사업화 가능한 후보지를 추려내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중부발전이 기존 양수발전 사업 경험과 개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공동용역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후부는 전날 에너지위원회를 열고 12차 전기본 수급 방향 논의에 착수한 상태다.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출력 변동성과 장주기 저장설비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12차 전기본에서 양수발전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비중이 모두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지난 2월 기자 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이 2050년 탄소중립으로 가는 과정에서 양수발전으로 커버할 수 있는 총 잠재량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종합 조사가 필요하다"며 "기존 댐에 상부댐만 추가 설치할 수 있는 후보지까지 포함해 경제성과 주민수용성 등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