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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반등 절실한 K-배터리… “ESS 시장 장악 中 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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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승인 : 2026. 05. 21. 17:51

국내 3사, 1Q 실적 여전히 '적자'
글로벌 시장서 中 비중 60% 이상
탈중국 공급망·현지 생산 과제로
국내 배터리 3사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앞세워 하반기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부진한 전기차 배터리 수요를 ESS 확대로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글로벌 ESS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영향이 커지면서 단순 물량 확대만으로는 반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21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은 올해 하반기 ESS 사업 확대를 핵심 성장 카드로 내세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ESS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다.

배터리 3사의 1분기 실적은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SK온은 북미 공장 초기 비용 부담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삼성SDI 역시 적자를 이어갔지만 ESS와 원통형 배터리 판매 확대를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 기업은 ESS로 돌파구를 찾고 있으며 실제 대형 수주도 이어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와 43억 달러 규모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SDI 역시 미국 에너지 기업과 2조원대 ESS용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SK온도 1조원 규모의 국내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에서 전체 565MW 가운데 284MW를 확보해 50.3%를 확보했다. 더불어 미국 테네시주에 포드와 합작으로 세운 배터리 법인 '블루오벌SK'를 단독 법인으로 전환해 미국 내 생산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확보한 ESS 수주 물량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반영되면 전기차 부진 영향을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현지 생산라인 전환 효과와 IRA(인플레이션감축법)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도 실적 개선 기대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중국이 전기차용 배터리에 이어 ESS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어서다. SNE리서치 등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에서 중국 비중은 60%를 웃돈다. 중국 ESS 수요는 2024년 205GWh로 전체 시장의 64%를 차지했고 올해와 내년에도 비슷한 수준의 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발전 단지에 ESS 설치를 사실상 의무화한 것이 시장 확대를 이끌고 있다.

글로벌 재생에너지 설비의 약 70%가 중국에 설치되는 만큼 중국 내 ESS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반면 중국 시장 내 한국산 배터리 점유율은 1% 미만 수준에 머물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계의 핵심 타깃인 미국 시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기준 미국 ESS 배터리 시장에서 CATL·BYD·EVE에너지 등의 점유율은 72%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업체들은 미국 시장 우회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CATL은 포드에 배터리 기술 라이선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북미 영향력을 확대 중이며 EVE에너지는 합작법인 형태로 대규모 수주를 확보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 격차도 부담이다. 현재 글로벌 ESS 시장은 LFP와 각형 배터리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에 가깝다. 업계에서는 중국 업체들과의 원가 경쟁력 차이를 단기간 내 좁히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단순 물량 확대보다 체질 개선이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중심 공급망 재편, 탈중국 소재 전략, 현지 생산 체계 구축이 병행되지 않으면 장기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ESS 시장 성장성 자체는 분명하지만 현재 시장 구조는 사실상 중국 중심으로 굳어진 상황"이라며 "국내 업체들도 단순 수주 확대보다 공급망 안정화와 원가 경쟁력 확보에 집중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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