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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흥 소비 줄고 ‘계획 구매’ 뜬다…식품업계 번지는 레디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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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기자

승인 : 2026. 05. 25. 10:22

고물가 속 계획형 소비 트렌드 확산
hy·CJ·롯데웰푸드 등 자사몰 구독 강화
음식 구독 시장 연평균 10% 성장 전망
ChatGPT Image 2026년 5월 22일 오후 12_31_05
AI로 생성한 이미지./챗GPT
고물가와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장보기 방식도 계획형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할인 행사 때마다 즉흥적으로 구매하기보다 필요한 상품을 미리 계획해 반복 구매하는 이른바 '레디코어(Ready-core)' 소비가 식품업계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정기배송과 구독 서비스를 활용해 지출 부담을 줄이고 소비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려는 수요가 커지면서 식품기업들도 관련 서비스를 잇달아 강화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품업계는 자사몰 중심의 정기구독 서비스를 확대하며 장기 고객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 정기 배송 주기와 맞춤형 상품 구성, 멤버십 혜택 등을 결합한 구독형 소비 모델이 새로운 유통 전략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경기 불확실성과 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이 반복 구매 품목의 지출을 예측 가능한 형태로 관리하려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도 관련 시장 규모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 기업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전 세계 음식 구독 시장 규모가 지난해 기준 61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장 규모는 올해 67억4000만 달러에서 2032년 144억2000만 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예측 기간 연평균 성장률(CAGR)은 9.97%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은 가격 할인과 배송 편의성을 앞세워 정기구독 서비스를 세분화하고 있다. hy는 1971년부터 프레시 매니저를 통한 정기배송 서비스를 운영해왔으며 자사몰 'hy프레딧'을 중심으로 발효유뿐 아니라 달걀, 두부, 샐러드 등 신선식품까지 품목을 확대했다. 현재 정기배송 가입자 수는 200만명을 넘어섰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올해부턴 장기 고객 확보를 겨냥한 '약정구독' 서비스도 새롭게 도입했다. 3개월·6개월·12개월 단위로 운영되며 일정 기간 구독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추가 할인과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대상웰라이프는 균형영양식 브랜드 '뉴케어'를 중심으로 정기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총 18개 상품에 대해 정기배송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최대 33%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배송 주기를 4주 단위로 운영해 소비자 편의성을 높였다.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식 중심의 정기구독 시장도 성장세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제과업계에서도 정기구독 모델을 활용한 소비자 접점 확대에 나서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월간과자' '월간생빵' 등을 통해 매달 다른 구성의 제품을 정기 배송하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중간 유통 단계를 거치지 않고 본사에서 직접 배송하는 방식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였고, 시즌별 신제품과 인기 제품을 조합한 큐레이션 형태를 적용해 소비자 체험 요소도 강화했다. 그달 출시된 신제품을 받아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CJ제일제당도 공식몰 'CJ더마켓'을 중심으로 정기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정기 배송 신청 시 5%의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연간 멤버십 가입 고객에게는 별도 할인까지 적용한다. 반복 구매 빈도가 높은 가공식품 특성을 활용해 자사몰 충성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정기 배송은 최소 3회에서 최대 6회까지 신청할 수 있다.

업계에선 정기구독 서비스가 단순한 판촉 수단을 넘어 안정적인 수익 기반 확보 전략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기업 입장에선 반복 구매 고객을 확보해 수요 예측이 가능하고 마케팅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소비자 역시 가격 할인과 배송 편의성, 구매 피로 감소 효과를 동시에 체감할 수 있어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와 고유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소비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려는 흐름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며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필요한 식품을 미리 준비할 수 있고 기업은 안정적인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기구독 모델이 점차 생활형 소비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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