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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나면 차량보다 몸부터”…고속도로 2차 사고 치사율 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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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박준성 기자

승인 : 2026. 05. 26. 15:57

도로공사 서울경기본부, ‘비·트·밖·스’ 대피 수칙 홍보
도공경기본부_비트밖스(배너)
최근 고속도로에서 사고나 차량 고장 발생 시 차량 상태를 확인하려다 목숨을 잃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2차 사고' 위험성에 대한 경고가 커지고 있다. 특히 차량 밖으로 나온 운전자가 후속 차량에 치이는 사고는 일반 교통사고보다 치사율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로공사 서울경기본부는 최근 3년간 관내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일반사고 치사율은 10.9%였지만 2차 사고 치사율은 76.5%에 달해 약 7배 높게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2차 사고는 선행 사고나 차량 고장으로 정차한 차량 주변에서 운전자나 동승자가 도로 위에 머물다가 뒤따르던 차량에 충격을 당하는 사고를 말한다. 실제로 지난 1월 영동고속도로에서는 갓길 정차 후 차량 밖으로 나온 운전자가 후속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시간대별 분석에서는 야간 취약성이 두드러졌다. 최근 3년간 발생한 2차 사고 사망자의 84.6%가 밤 시간대 발생했으며, 자정부터 새벽 3시 사이 사망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사고 원인은 모두 후속 차량 운전자의 졸음운전과 전방 주시태만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2차 사고 방지를 위해 서울경기본부는 최초 사고 발생 시 즉각적인 대피 행동을 유도하는 '비·트·밖·스' 캠페인<안내배너>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비상등을 켜고(비), 트렁크를 열어(트) 후속 차량에 위험 신호를 보낸 뒤, 가드레일 밖 안전지대로 신속히 이동하고(밖), 스마트폰으로 신고(스)하는 것이 핵심이다.

서울경기본부는 졸음쉼터와 휴게소 등에 안내 스티커와 배너를 설치해 운전자 계도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기흥휴게소 내 교통사고 안전체험관에서 가상현실(VR) 기반 안전교육도 운영 중이다.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예방 대책도 확대된다. 작업구간 후방 추돌을 줄이기 위해 드론 음성안내 시스템을 도입하고, 정전 상황에서도 관제 공백이 없도록 비상전원 기반 무중단 CCTV 환경을 구축했다. 여기에 터널 재난이 발생했을 때 통신 장애에 대비한 유무선 이중화 시스템과 인공지능(AI) 기반 졸음방지 음악 개발도 추진 중이다.

서울경기본부 관계자는 "고속도로 사고 시 차량을 점검하려고 머무는 행동보다 도로 밖 안전한 곳으로 즉시 대피하는 것이 생명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현장 홍보와 첨단 기술을 결합해 2차 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박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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