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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6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
정 회장의 공개 사과를 두고도 사과문을 발표한 뒤 질의응답을 하지도 않고 퇴장한 데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이벤트의 동기와 책임 소재 등 불명확한 부분은 경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수밖에 없다.
회사 측이 거듭 사과하고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를 약속한 만큼 경찰 수사 결과를 기다려볼 필요가 있다. 5·18 유족회 등이 반발하고 불매운동까지 벌이겠다는 심정은 이해 못 할 바 아니다. 고의성 여부를 떠나 이 마케팅의 발상 자체가 우리 사회의 기준과 상식에 미달해도 한참 미달하기 때문이다. 적지 않은 시민들이 어이없어하고 분노할 만하다.
그렇다고 정부 기관과 기관장까지 나서는 건 선을 넘은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8일 '탱크데이' 마케팅을 공개 비판한 데 이어 23일엔 스타벅스가 세월호 참사 10주기에 '사이렌 머그잔'을 출시했다며 "악질 장사치의 패륜 행위"라고 재차 쓴소리를 했다. 정부 부처들도 나섰다. 행정안전부, 국가보훈부, 국방부, 법무부, 보건복지부 등 주요 부처들이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5일 "이런 기회에 우리 좋은 국내산 농작물·농산물로 만든 차들도 많이 드셔주시면 좋을 듯하다"고 말했을 정도다.
진상이 밝혀지기도 전에 공권력이 나서서 '낙인'을 찍는 분위기다. 그래서 과거 권위주의 시대를 생각나게 한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쟁의 소재로 삼는 흐름도 역력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시민들이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을 조롱하고 폭언을 일삼는 덴 정부와 정치권의 이런 행태가 한몫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실수든, 실패든 민간기업의 부적절한 행태에 대한 대응은 시민사회의 자율에 맡겨도 된다. 소비자들은 쏟아져 나오는 각종 정보와 지식을 토대로 스타벅스 이용 여부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우리 사회가 이 정도의 역량은 된다고 판단된다. 정부의 과도한 개입은 기업 문제를 정치화한다는 역풍을 부를 소지도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