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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5위 증시 자리, 인도서 대만으로… ‘TSMC 효과’가 흔든 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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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6. 05. 27. 14:55

블룸버그 "대만 시총 4조9500억 달러, 인도 추월"
'AI 수혜' TSMC 올해 46% 급등, 가권지수 시총 42% 차지
TAIWAN-TSMC/ <YONHAP NO-4801> (REUTERS)
대만 신주에 있는 TSMC 혁신박물관 입구에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의 로고가 걸려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인공지능(AI) 수혜를 한 몸에 받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TSMC가 대만 시가총액을 끌어올리면서 대만이 인도를 제치고 세계 5위 증시 자리에 올랐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에 따르면 대만 증시 종가 기준 시총이 4조9500억 달러(약 7425조원)에 달해 같은 시점 인도 4조9200억 달러(약 7380조 원)를 약 300억 달러(약 45조원) 차로 앞섰다.

대만 약진의 절대 동력은 TSMC다. AI 반도체 수요를 흡수한 TSMC 주가는 올해 들어 약 46% 급등하며 대만 가권지수를 50% 넘게 끌어올렸다. TSMC 한 종목이 가권지수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42%에 이르러 시장 집중도가 극단적으로 높다. 26일에는 TSMC가 1.7%, 가권지수가 0.3% 하락하며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연초 이후 추세는 견고하다.

대만 금융감독 당국은 TSMC로 자금이 더 몰릴 길까지 텄다. 지난달부터 대만 증권거래소에서 시총 비중 10%를 넘는 종목에 한해 대만 주식 전용 펀드가 순자산의 최대 25%까지 담을 수 있도록 종전 10% 한도를 풀었다. 현재 이 기준을 충족하는 종목은 TSMC뿐이다. JP모건체이스는 이번 조치만으로 TSMC에 60억 달러(약 9조원) 넘는 자금이 추가 유입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반면 인도 증시는 사상 최대 규모의 외국인 자금 이탈에 시달리고 있다. 글로벌 펀드들은 올해 들어 인도 주식 약 240억 달러(약 36조원)어치를 순매도한 뒤 그 자금을 AI 붐의 수혜를 보는 대만·한국 증시로 옮기고 있다. 인도 대표지수는 올해 약 8% 떨어져 10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마이너스로 마감할 가능성이 커졌다. MSCI 신흥시장지수에서 인도 비중도 작년 19%에서 12%로 추락했다.

양국 경제 규모를 보면 이번 시총 자리바꿈은 더 도드라진다. 국제통화기금(IMF) 추정 인도 국내총생산(GDP)은 4조1500억 달러(약 6225조원)로 대만 GDP 9770억 달러(약 1466조원)의 4배가 넘는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다는 인도 경제가, 경제 규모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대만에 시총만은 따라잡힌 셈이다.

이 같은 역설을 만든 동력은 AI 투자 사이클이라는 평가다. 프랭클린템플턴의 이핑랴오 펀드매니저는 "대만의 시총 상승은 본질적으로 현재 AI 투자 사이클의 중심에 있는 테크 하드웨어에 대만이 집중돼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결과"라며 "테크 하드웨어 노출이 제한된 시장은 대만·한국 같은 테크 하드웨어 중심 시장에 점점 가려지고 있다"고 짚었다.

다만 인도 시장에 다시 기회가 올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앨리슨 시마다 올스프링글로벌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인도는 지난 2년 가까이 무시돼온 시장"이라며 "비싼 시장이라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하지만, 가계 저축의 금융자산화라는 측면에서 인도는 여전히 두드러진다"고 평가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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