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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로봇 상용화 ‘성장통’] 美 로봇산업 정책 변수로…현대모비스 ‘액추에이터’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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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윤 기자 | 양진희 인턴 기자

승인 : 2026. 05. 13. 06:00

보스턴다이내믹스와 로봇 협력 강화
美 정책 영향에 주도권 악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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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이미지는 AI로 만들어졌습니다.
현대모비스가 자율주행·AI와 함께 그룹의 미래 핵심 사업으로 꼽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역할론'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변수도 존재한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미국 민간 싱크탱크인 '특별경쟁연구프로젝트(SCSP)'가 최근 출범시킨 '첨단제조 로봇 국가안보위원회' 참여 기업으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미국 행정부의 로봇산업 육성 정책에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로 이어진다. 이 경우 로봇 개발의 중심축이 기존 하드웨어 중심에서 AI·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더욱 빠르게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러한 환경 변화 속에서 현대모비스가 공급하는 제품의 설계 방향, 즉 관절 구조나 구동 방식 등에서 주도권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결국 현대모비스의 액추에이터 전략과 충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액추에이터는 표준화와 대량생산이 핵심인데, 로봇 설계가 국내 기업이 아닌 미국 정책 및 산업 전략의 영향을 받을 경우 부품 규격 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제품 세대 전환도 가속화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초기 양산 투자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양산 시점에 맞춰 액추에이터를 공급할 계획이다. 차량용 부품 설계 역량과 대규모 양산 경험을 기반으로 로봇 핵심 부품 시장에 진출하는 구상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와의 협업은 로보틱스 부품 산업이라는 신규 시장을 창출하는 동시에, 해당 분야 선도 기업으로 도약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아직 시장 내 절대 강자가 없는 만큼 신뢰성과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대량 공급 체계를 갖춰 규모의 경제를 조기에 확보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액추에이터는 로봇의 관절과 팔다리를 정밀하게 움직이는 핵심 구동장치로, 모터·감속기·제어기·센서가 통합된 모듈 형태다. 휴머노이드 로봇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 60%에 달하는 핵심 부품이다.

일각에서는 SCSP가 출범시킨 '첨단제조 로봇 국가위원회' 활동이 로봇 공급망 개선과 인재 양성 등에 영향을 미치면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전략 방향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구상하는 부품 중심 수직 통합 전략과 일부 결이 다를 수 있다는 평가다. 이에 현대모비스는 핵심 분야 기술 내재화와 양산 체계 구축을 통해 로봇 부품 생태계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액추에이터를 시작으로 핸드 그리퍼, 센서, 제어기, 배터리팩 등으로 R&D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그룹 로봇 양산화를 지원하고, 장기적으로는 원가·품질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로봇 부품 시장 공략이 목표이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아틀라스를 자동차 제조 공장에 투입하고, 2030년에는 연 3만대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증권은 현대모비스의 보스턴다이내믹스 관련 매출이 2027년 6000억원, 2029년에는 1조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로봇이 실제 생산 라인에 투입되기 위해서는 노사 합의가 중요 변수"라며 "단계적으로 적용해 기술 검증을 거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태윤 기자
양진희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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