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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약무효’ 환율시장…단일종목 레버리지·RIA도 1500원 못 꺾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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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언 인턴 기자 | 박이삭 기자

승인 : 2026. 06. 0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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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A 도입하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했지만
여전히 1500원대…정책 효과 물음표
"국내 투자자 유입보다 지정학이 더 중요한 변수"
코스피 상승ㆍ코스닥 하락 마감…원/달러 환율은...<YONHAP NO-4151>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환율 안정 차원에서 출시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폭발적 관심을 끌고 있지만 환율은 1500원대 밑으로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레버리지 투자를 주도하는 단기 매매 집중 성향과 환율 추세 전환이 서로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레버리지 상품 출시를 전후로 나타난 외국인들의 대거 차익실현 물량도 당국의 환율 방어 구상을 무력화시켰다. 앞서 도입된 국내시장복귀계좌(RIA)마저 환율 하락에 뚜렷한 효과를 내지 못하면서, 환율 전망에 대한 이목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과정에 집중된 모습이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2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1505.7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삼전닉스 레버리지 상품 출시일 당시 환율(1502.0원·매매기준율)보다 3.7원 올랐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3월 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도입 방침을 발표했다. 기존에는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 상품 출시가 금지돼 있었지만, 미국·홍콩 증시에 상장된 삼전닉스 레버리지 상품으로 국내 자금이 빠져나가는 점을 고려해 규제를 완화한 것이다.

당국은 해외 상품 투자 과정에서 발생하는 달러 환전 수요를 국내 상품으로 흡수하면 외환시장 부담을 줄이고, 국내 증시 거래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실제로 지난달 27일 삼전닉스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16종이 국내 증시에 상장되자 개인투자자 자금이 대거 몰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의 순자산총액은 상장 첫날과 다음 날인 27~28일 이틀 동안 2조374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거래 흥행과 환율 안정은 별개의 문제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레버리지 투자의 주축인 개인들이 단기 매매에 치중하다 보니, 환율 방향성을 바꾸기엔 역부족이라는 배경에서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 및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의 합산 거래량은 약 2억565만좌로 집계됐다. 같은 날 기준 두 상품의 합산 상장좌수는 약 1억2165만좌로, 두 상품의 회전율은 169.1%로 나타났다. 회전율은 거래량을 상장좌수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자들의 매매가 활발하게 이뤄졌음을 의미한다. 회전율이 100%를 넘었다는 것은 하루 동안 거래된 물량이 전체 상장좌수를 웃돌았다는 뜻으로, 그만큼 단기 매매 수요가 집중됐음을 나타낸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 대형주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이 환율 상승 압력을 부추겼다. 지난달 27일부터 외국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각각 1조9610억원, 2조797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국내시장복귀계좌(RIA) 도입 이후 상황도 이와 비슷하다. RIA는 해외 주식을 매도한 뒤 국내 증시에 재투자할 경우 양도세 면제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로, 달러 수요를 줄이고 국내 자금 순환을 유도하겠다는 취지로 추진됐다. 그러나 제도 시행 시기인 3월 말부터 현재까지 원·달러 환율은 1500원대에서 고착화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서울 외환시장의 하루 평균 원·달러 현물 거래량은 약 130억~140억 달러(약 19조~21조원)에 달한다. 반면 지난달 기준 해외주식 매도 대금 중 RIA로 유입된 규모는 7948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거대한 강달러 흐름에 비해 RIA 체급이 매우 낮은 실정이다.

시장 시선은 결국 이런 미시적인 보완책이 아닌,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과정에 쏠려 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종전 협상이 타결돼야 강달러 압력 완화와 함께 외국인의 국내증시 매도 압력도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시언 인턴 기자
박이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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